【정의】서울 지방의 잡가 가운데 하나.
【유래 및 역사】휘모리잡가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사에 근대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요즘에 불리는 것과 같은 틀을 갖춘 때는 좌창인 긴 잡가나 입창인 산타령 계열보다는 나중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청구영언』이나 『가곡원류』에 실린 노래에 휘모리잡가의 〈곰보타령〉, 〈생매 잡아〉, 〈육칠월 흐린 날〉과 비슷한 가사가 보이는데, 이는 본래 우습고 해학이 담긴 장형의 시조를 가사로 삼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휘모리잡가는 주로 삼패와 소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불렸다고 하는데, 소리꾼들이 긴잡가를 먼저 부르고 선소리를 부른 다음 맨 마지막으로 휘모리잡가를 불렀다고 한다.
【내용】잡가에는 좌창계열과 입창계열이 있는데, 휘모리잡가는 12잡가(긴잡가)와 더불어 좌창계열에 속한다. 12잡가를 긴 잡가라고도 하는데, 이에 비교하여 사설을 빠르고 촘촘히 엮어 간다하여 휘모리잡가라 부른다. ‘휘모리’라는 어휘는 휘모리장단에서처럼 빠르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나 실제 휘모리잡가가 휘모리장단처럼 빠른 것은 아니지만 긴잡가보다 빠른 장단에 사설을 촘촘히 엮어 가는 특징을 휘모리라 칭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휘모리잡가의 악곡으로는 〈곰보타령〉, 〈생매 잡아〉, 〈육칠월 흐린 날〉, <만학천봉>, <한잔 부어라>, <병정타령>, <순검타령>, <바위타령>, <기생타령>, <비단타령>, <맹꽁이타령> 등이 있으며 모두 가사가 익살스럽고 해학적이다.
휘모리잡가는 대체로 시조와 가까운 3장 형식이 많다. 휘모리잡가의 음계는 모두 경기민요의 ‘솔라도레미’의 창부타령조에 가깝다. 박이 일정한 규칙대로 가지 않고 사설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하면서 엮어지는 변격 장단이다. 장단은 볶는 타령(자진 타령), 5박과 8박의 변박, 도드리장단 등 다양한 형태가 섞여 있다.
【필자】김혜정(경인교대)
【참고문헌】장사훈ㆍ한만영, 『국악개론』, 한국국악학회, 1975.
이창배, 『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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