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거문고와 가야금에 쓰이는 구음(口音)의 하나.
【이칭(異稱)】장지로 짚을 때는 ‘슬기덩’, 모지로 대현을 짚을 때는 ‘슬기등’이란 구음을 사용하기도 함.
【유래 및 역사】이러한 주법의 구음은 악학궤범 당시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며, ‘ㅅㆍ랭’, ‘스렝’ 등의 변화를 거쳐 20세기 초에 현재와 같이 ‘슬기둥’으로 정착되었다.
【내용】거문고에서 대현의 어느 음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주법의 구음이다. ‘슬’은 문현(文絃)을, ‘기’는 유현(遊絃)을, ‘둥’은 대현(大絃)을 짚은 음의 구음에 해당한다. 이 주법은 술대로 먼저 문현을 세게 친(슬) 다음 즉시 술대에 힘을 빼며 유현을 넘는 순간(기) 다시 술대에 힘을 주어 대현의 정해진 음(둥)을 내려 타야 한다. 음역에 관계없이 대현의 음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정간보에서는 ‘?’표를 부호로 사용한다.
가야금의 경우에는 식지로 ‘둥’의 음 한 옥타브 아래 음의 윗줄을 세게 당기고, 장지로 ‘둥’의 음 한 옥타브 아래 음을 약하게 당긴 후, 모지로 ‘둥’ 음을 세게 밀어 연주하며 낮은 음역에서만 사용된다. 사용되는 부호는 거문고와 같다.
【필자】김우진
【참고문헌】『악학궤범』
서한범, 『국악통론』, 서울: 태림출판사, 1981.
변미혜 외 2인,『국악용어 편수자료집Ⅰ』, 서울: 민속원, 2008.
장사훈·한만영, 『국악개론』, 서울: 한국국악학회,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