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남구만(南九萬)이 지은 시조 시.
【유래 및 역사】약천(藥泉) 남구만은 1689년(숙종 15년)에 장희빈 소생인 균의 세자 책봉을 반대하다가 강릉으로 귀양을 갔으며,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에 약천(藥泉)이란 샘물이 있음을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였다. 1690년 봄에 심곡마을에 있는 ‘사래긴 밭[長밭]’의 목가적 풍경을 보고 이 시조 시를 지었다. 이 시조 시는 권농가의 성격을 띠며, 한국 시조 문학의 백미로 평가된다. 이 시조 시가 평시조의 대표적인 노랫말로 쓰인 것은 해방 후 이병기와 이주환 등이 펼친 시조 운동의 결과이다.
【내용】평시조는 그냥 시조라 불렀으며, 이 명칭은 ‘고조(古調)’ 즉 가곡에 대비되는 ‘새 곡조’라는 의미로 쓰였다. 후에 <지름시조> 등이 발생하면서 ‘높지 않은 평평한 가락’으로 부른다는 의미로 <평시조>라 불리게 되었다. 《유예지》에 처음 악보가 기록된 점에서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무렵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평시조>는 황종(黃鍾:e♭), 중려(仲呂:a♭), 임종(林鍾:b♭)의 3음을 사용하는 계면조이며, 임종은 조금 낮게 부른다. 성별에 따라 남창과 여창으로 구분하며, 지역에 따라 경제와 향제(영제, 완제, 내포제)로 구분하여, 곡조에 따라 <평시조>, <지름시조>, <사설지름시조> 등으로 구분한다. 경제 <평시조>는 45자 내외의 짧은 단형시조 시를 얹어 부르며, 초장 5박·8박·8박·5박·8박, 중장 5박·8박·8박·5박·8박, 종장 5박·8박·5박·8박의 장단에 맞춘다.
시조 시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초장〕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중장〕 소치는 아이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
〔종장〕 재너머 사래긴밭을 언제갈려
【필자】김우진
【참고문헌】이주환, 『고금시조선』, 서울: 가곡회, 1969.
이양교, 『시조창보』, 서울: 서울가악회, 1994.
장사훈, 『시조음악론』, 서울: 한국국악학회, 1973.
변미혜 외 2인, 『국악용어편수자료집』, 서울: 민속원,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