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악사전(보기) |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호남가

  • 작성일2014-11-16

【정의】호남의 여러 지명을 넣어 노래한 단가.

 

【유래 및 역사】<호남가>와 같이 지역명을 풀어 엮은 단가는 20세기 전반의 <경기가>가 있으며, 현재는 전하지 않으나 <충청가>도 있었다고 한다. 지역명가는 노래로 불렸든 글로만 존재하였든, 꽤 이른 시기부터 성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중엽의 『해동유요』에 단가 <호남가>와는 다르지만 <호남가>가 기록되어 있고, 유사한 시기에 다른 문헌에서도 <호남가>와 <전라도가>가 보인다.

<호남가>의 작자와 창작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여러 이설이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은 신재효(申在孝) 창작설인데, 19세기 중엽 신재효에 의해 고쳐진 <호남가> 사설이 사본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가>의 첫 구절에 광주 고향을 보랴하고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신재효의 고향이 광주가 아닌 고창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신재효 <호남가> 창작설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게 된다. 따라서 이전부터 있던 사설을 신재효가 수집하면서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이서구(李書九)가 원작자라는 설이 있다. <호남가>는 광주 출신의 20세기 전반 대표 명창인 임방울이 특히 잘 불렀다.

 

【형태, 기능 및 특징】노랫말은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 허고/ 제주 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네갈 적”과 같이 4음보를 매우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다른 단가와 마찬가지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으면서 노랫말을 여유 있게 부를 수 있는 중모리장단에 평조를 사용하여 서정적이면서도 담담하고 꿋꿋하게 부른다. 간혹 계면조를 섞어 부르기도 한다.

 

【내용】<호남가>는 호남 지방의 여러 지명을 하나씩 들어가며, 지명의 뜻을 살려 그 지방의 특색과 풍경 등을 노래하고, 대장부의 할 일과 기상을 표현하였다. 현재 불리는 <호남가>는 대부분 신재효의 노랫말을 사용하는데, 호남 지방 50여 곳의 지명이 사용된다.

단가뿐 아니라, 가야금병창으로도 활발하게 연주된다.

 

【필자】신은주

 

【참고문헌】

「단가 호남가 형성과 변화 연구」(이진원, 『한국음반학』제10집, 한국고음반연구회, 2000)

 

<호남가>(임방울 창, 아세아레코드/ 정양 ? 최동현 ? 임명진,『판소리 단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 허고, 제주 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네갈 적, 흥양의 돋은 해는 보성으 비쳐 있고, 고산의 아침 안개 영광을 둘러 있네. 태인허신 우리 성군 예악을 장흥허니, 삼태육경으 순천심이요 방백 수령 진안군이라. 고창성으 높이 앉어 나주 풍경 바래보니 만장운봉이 높이 솟아 칭칭한 익산이요, 백리 담양 흐르난 물은 구부구부 만경인데, 용담에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며, 능주으 붉은 꽃은 골골마동 금산이네. 남원에 봄이 들어 각색 화초 무장허니, 나무나무 임실이요 가지가지 옥과로구나.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디, 기초는 무주허고, 서해는 영광이라. 창평한 좋은 세상 무안을 일삼으니, 사농공상의 낙안이요, 부자 형제 동복이로구나. 강진의 상고선은 진도로 건너갈 적, 금구에 금을 일어 쌓인 게 금제로다. 농사 허는 옥구 백성 임피 상거가 둘러 있고, 정읍에 정맥법은 납세 인심 순창허니, 고부 청청 양류색은 광양 춘색이 팔도에 왔네. 국성에 묻힌 선비 구례도 허려니와 흥덕 허기를 일삼으니 부안제가 이 아니냐. 우리 호남의 굳은 법성 전주 백성을 거나리고, 장성을 널리 쌓고 장수로만 돌아들어, 여산석에다가 칼을 갈아 남평루에다 꽂았으니 조선에는 삼남이 으뜸인가. 거드렁거리고 지내보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