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이가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는 대목.
【이칭(異稱)】춘향추천가
【형태, 기능 및 특징】춘향이가 그네를 타는 대목인 <추천가>는 이 도령의 눈에 비친 춘향의 모습을 노랫말에 묘사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앞뒤로 세차게 오가는 그네의 형상과 그네를 더욱 멀리 뛰기 위한 힘찬 발구름이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한다. 자진중중모리장단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불러 그네의 빠른 움직임이 느껴지게 한다. “한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듯 높았고”와 같은 노랫말에서 ‘툭’은 발을 힘차게 구르는 것처럼 소리도 강하게 끊어 말하듯 던진다. ‘번듯’은 그네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음정도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급격하게 밀어 올린다. 판소리는 노랫말에서 나타나는 극적 상황과 분위기를 음악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대목의 장단과 악조 및 구체적인 음 진행이 노랫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다.
【내용】이몽룡과 성춘향이 처음 만난 날은 5월 단오일이다. 수릿날 ?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하는 단오는 파종이 끝난 후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데서 유래된 명절로, 기수(奇數:홀수)의 달과 날이 같은 숫자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하여 5월 5일을 명절일로 하였다. 이날 여자들은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와 얼굴을 씻었으며, 단오빔을 입고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민속놀이로는 그네뛰기, 씨름, 탈춤 등을 즐겼으며, 이러한 풍습에 따라 춘향이도 단오일을 맞아 그네를 뛰러 광한루에 나왔다.
춘향이가 그네를 타는 대목인 <추천가>는 이 도령의 눈에 비친 춘향의 모습으로, 황홀경 수준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네 줄을 쥔 두 손은 가늘고 하얀 섬섬옥수로 표현되고, 그네를 타며 앞뒤로 오가는 춘향은 사람인 듯, 선녀인 듯, 마치 바람에 꽃잎이 춤추며 날리는 듯하다고 묘사되어 있다. 춘향을 본 이후, 이 도령은 마음이 산란하며 춘향에게 온 정신을 뺏기게 된다. <추천가> 대목은 춘향과 이 도령의 역사적인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필자】신은주
<추천가>(이동백 창, 닙보노홍 K514-B)
그 때야 춘향이 추천을 허고 논다. 장장채승으 그네 줄 휘늘어진 가지 회회칭칭 검쳐 매고 항능 보선의 ○○운이요, 맵시 있게 선뜻 신고, 섬섬옥수를 번뜻 들어 양 그네 줄 갈러 잡고, 선뜻 올라 에헴 발 구른다. 한 번을 툭 굴르니 앞으로 점점 높아 있고, 두 번을 뛰고 보니 뒤로 번뜻 높이 떠, 앞뒤가 점점 높아오니 반공의 종달새 뜨듯 석양강천의 제비 뜨듯 둥덩실 높이 더, 난만도화 뚝 떨어져 옆 가지 소소리쳐 툭, 송이송이 맺힌 꽃 흔들 흩어져 뚝 떨어져 바람의 펄렁 흩날린다. 나의 금상은 공중의 표불하고 도화원이 전천의 왕래, 이리 가고 저리 가서, 도련님이 보니 옛날 일로 비하니 낙포 선녀가 백운을 타고서 요지연의 떠 가난 듯, 칠월칠석 오작교의 견우직녀 건네난 듯, 침향전 봄바람의 백척양류가 그네를 매고 당천가 대흑시기든 양귀비 추천 태가 여기 와서 더할소냐. 이리 가고 저리 가고 이렇듯 노닐 제, 도련님이 보더니 혼이.
<추천가> (『성우향이 전하는 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
백백홍홍난만중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해도 같고 달도 같은 어여뿐 미인이 나온다. 저와 같은 계집아이와 함께 그네를 뛰려 허고, 녹림 숲 속을 당도허여 휘늘어진 벽도 가지 휘휘칭칭 잡어매고, 섬섬옥수를 번듯 들어 양 그네 줄을 갈라 쥐고 선뜻 올라 발구를 제, 한 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듯 높았고, 두 번을 툭 구르니 뒤가 번듯 솟았네. 난만도화 높은 가지 소소리쳐 툭툭 차니 춘풍취화낙홍설이요 행화습의 난홍무라. 그대로 올라가면 요지황모를 만나볼 듯, 그대로 멀리가면 월궁항아 만나볼 듯, 입은 것은 비단이나 찬 노래개 알 수 없고, 오고간 그 자취 사람은 사람이나 분명한 선녀라. 봉을 타고 내려와 진루의 농옥인가, 구름타고 올라간 양대의 무산선녀, 어찌 보면 훨씬 멀고 어찌 보면 곧 가까워 들어갔다 나오는 양 연축비화낙무연, 도령님 심사가 산란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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