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판소리 흥보가의 첫 대목으로, 놀보의 심술을 노래한 대목.
【형태, 기능 및 특징】빠른 자진모리장단 한 장단에 놀보의 심술 내용을 하나씩 열거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 음악적인 면보다는 노랫말에서 나타나는 놀보의 심술이 주가 된다.
【내용】<심술타령>은 흥보가 초앞에서 놀보의 부정적인 면모를 파악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대목이다. 판소리 창본마다 심술의 유형이 다양하게 확대되는데, 전체 창본에서 나타나는 심술의 유형만도 150여 가지가 된다.
심술의 내용은 여인이나 어린이, 노인, 병자,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한 심술이 많으나, 양반이나 의원, 놀이패, 마을 주민 등 거의 모든 인물이 심술의 대상이 된다.
<심술타령> 대목에 나타난 놀보의 심술이 실제 상황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천인공노할 일이지만 실제상황이 아닌 가상의 것으로, 청중들에게는 마음 놓고 터뜨리는 폭소의 밑바탕이 된다. 이러한 서민성과 해학성이 바로 판소리에 담긴 미학이다.
【필자】신은주
【참고문헌】
「심술타령 고」(정양, 『판소리연구』제12집, 판소리학회, 2001)
<심술타령>(『강도근 5가 전집』)
대장군방 벌목하고, 오귀방에 집을 짓고 삼살방으다 이사 권코, 불 붙넌 디 부채질을 그저 활활허고, 호박에 말뚝 박고, 길 가는 과객 양반 재울 듯기 붙들었다 해가 지먼은 내어쫓고, 초란이 보면은 딴낯 짓고, 거사 보면은 소고 도적, 의원 보면 침 도적질, 양반 보면은 관을 찢고, 애 밴 부인 배통차기, 수절 과부는 무함 잡고, 다 큰 큰애기 겁탈, 꼽사됭이는 되잡아 놓고, 앉은뱅이는 택을 차고, 비단전에 물총 놓고, 고추밭에 말 달리기, 옹구짐 받쳐노면 가만 가만 가만 가만 가만가만히 찾아가서 작대기 걷어차기, 똥 누는 놈 주잖히고, 봉사 눈에다 똥칠하기, 노는 애기 집어 뜯고, 우는 애기는 코 빨리기, 물 이고 오는 부인 귀 잡고 입 맞추기, 시암질에다 허방 놓고, 새망건 편자 끊고, 새 갓 보면 땀때떼기, 소리허는 데 잔소리, 풍류허는 데 나발 불고, 길가에 허방 놓고. 어따 이뇜이 심술이 이래노니,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아느냐. 이러한 불칙한 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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