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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사전(보기) |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변강쇠타령

  • 작성일2014-11-16

【정의】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였으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 변강쇠와 옹녀 이야기.

【이칭(異稱)】변강쇠가, 가루지기타령, 변강쇠전, 횡부가(橫負歌)

【유래 및 역사】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의하면, 변강쇠타령은 조선 말기의 명창인 가왕(歌王) 송흥록과 장자백이 잘 불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까지도 전도성과 유공렬 등의 창자들이 불렀다는 기록이 있어, 부분적으로 전승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전반 이후로 음악은 전승되지 않고, 신재효본의 노랫말만 전한다. 박동진 명창이 신재효의 노랫말을 바탕으로 재현한 변강쇠타령이 음원으로 전한다.

【내용】전체적인 줄거리는 평안도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옹녀가 이런저런 이유로 서방 여럿과 사별한 후, 동네에서 쫓겨나와 전라도 태생의 변강쇠라는 남성을 만나 새롭게 가정을 꾸미고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변강쇠가 장승으로 군불을 땐 죄로 죽게 되고, 옹녀는 중 ? 초라니 ? 풍각쟁이들에게 장사만 치러주면 같이 살겠다고 꼬인다. 옹녀의 유혹에 넘어간 이들은 변강쇠의 송장을 치우려고 서로 덤비지만, 변강쇠의 몸에 손을 대는 이들마다 송장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두 주인공 변강쇠와 옹녀는 성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강한 능력을 지닌 남녀이다. 옹녀가 서방 여럿을 죽게 했던 것도 그녀의 성적 능력 때문이다. 변강쇠타령의 전반부는 이들의 성행위에 대한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적나라한 성의 묘사나 노골적인 음담은 서민성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민들이 주로 즐기던 장르인 판소리, 잡가, 민요, 탈춤 등은 서민들의 입장에서 그네들의 애환을 달래주며, 때로는 삶의 고달픔을 한바탕 욕지거리나 양반들에 대한 풍자, 혹은 짙은 음담패설로 풀어내곤 했기 때문이다. 변강쇠타령에 사용되고 있는 농도 짙은 성의 묘사는 고단했던 서민들의 삶에 한바탕 웃음을 통해 쌓인 것들을 날려 버리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또 한편으론, 변강쇠타령이 지속적으로 전승되지 못하고 단절된 이유 중 하나로도 꼽을 수 있다.

 변강쇠타령은 당시 서민들의 생활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사당패나 풍각쟁이패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에서 유랑 예인들의 생활상을 아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신은주

【참고문헌】

『변강쇠가』(신재효 지음, 김창진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변강쇠가연구」(서종문, 『창작과 비평』1976.6)

「박동진 창본 <변강쇠가> 연구」(강윤정, 『판소리연구』제25집, 2008)

「실전 판소리의 종합적 연구」(김종철, 『판소리연구』제3집,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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