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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사전(보기) |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진양조장단

  • 작성일2014-11-16

【정의】판소리, 산조 등 남도 음악에 사용되는 가장 느린 속도의 장단.

【내용】진양조 한 장단은 3분박 리듬 6개(♩.?6)가 한 단위를 이룬다. 장구 장단꼴은 6박 4개가 한 틀이 되도록 이루어져 각 5, 6박에서 리듬꼴이 달라지며, 이것을 기경결해(起景結解: 시작해서 달고, 맺고, 푸는)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율의 구절은 24박이 한 틀이 되도록 끝나는 것이 아니라, 6박 단위가 둘, 셋, 넷, 다섯 개 등 일정하지 않게 끝나기 때문에 명고수 김명환(1913~1989)은 이때마다 선율이나 노랫말의 구절에 맞추어서 기경결해의 장고 가락을 가려서 쳐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진양조장단의 기본 단위를 6박의 반복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국악계에서 진양조 한 장단을 24박에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서 김연수(1907~1974)는 이 단위로 판소리 선율을 다시 짠 일도 있다.

 진양조장단을 단순히 판소리나 산조에 쓰이는 느린 장단의 하나가 아닌 전통음악에 쓰이는 6박 장단의 한 종류로 보면, 도드리나 긴염불 장단, 엇중모리장단, 육자배기 장단 등 장단의 구조와 더불어 조선 후기에 일어난 다양한 장르 생성과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 그 이유는 장단의 형성이 조선 후기 새로운 악 장르 형성과 맞물리면서 속도와 노랫말 붙임 방식, 음악 스타일 까지도 결정짓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서는 선율 형식의 틀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 전기의 불균등한 리듬 구조인 3, 2, 3, 3, 2, 3박의 6대강 구조는 도드리장단에서 6박의 균등한 꼴(2, 2, 2 또는 3, 3)로 바뀌어 판소리, 산조, 잡가 등에 쓰이는 6박 장단과 함께 많은 균등한 장단과 장르가 형성되는 계기가 된다. 도드리장단은 악곡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속도의 6박 장단이며, 현재 가장 느린 6박 장단은 긴염불 장단이고, 그 다음은 진양조장단이다. 엇중모리장단은 도드리장단과 비슷한 속도의 6박 장단이다. 남도잡가인 육자배기는 ‘6자 박이’라는 이름처럼 6박 단위로 선율 구절이 끝난다. 백대웅(1943~2011)은 진양조장단을 도드리장단의 남도식 변용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6박 장단은 각각 속도, 장르, 장구 장단의 리듬꼴이 다른 데서 명칭도 달리하고 있다. 느린 진양조는 삼공잽이라고 부르고, 빠른 진양조는 세마치라고 부른다. 세마치는 민요 반주에 쓰이는 장단 세마치((♩.?3)와 명칭이 같은데, 민요 세마치 3박 장단은 6박 잡가에 쓰이는 6박 장단의 뒤 3박 리듬꼴로 이루어져 있다.

【필자】김해숙

【참고문헌】김해숙, 백대웅, 최태현 공저 전통음악개론(도서출판 어울림, 1995). 백대웅, 전통음악의 랑그와 빠홀(통나무, 19). 이춘희 배연형, 고상미, 경기12잡가(도서출판 예솔, 2000). 김해숙, 현존 한국 전통음악장단의 불균등 리듬구조(한국학 중앙 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07), 김해숙, 판소리 장단의 생성과 그 리듬구조 남도음악의 생성구조와 즉흥성(국립남도 국악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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