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새로운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 고전소설을 판소리화한 경우 신작 판소리 또는 복원 판소리라 하여 창작 판소리와 구분하기도함.
【내용】
창작 판소리의 시작은 김창환에 의해 1904년 만들어진‘최병두타령’으로부터 보며, 일제강점기에는 정정렬이 ‘숙영낭자전’과‘옥루몽’등 전래되던 고전문학을 판소리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창작 판소리는 박동실에 의해 주도되었다. 박동실은 해방 직후‘이준열사가’,‘안중근열사가’,‘윤봉길열사가’,‘유관순열사가’,‘김유신보국가’,‘해방가’등을 만들어 당대의 민족적 사건을 판소리로 불렀다. 그러나 박동실은 전쟁 이후 월북했고, 열사가를 비롯한 창작 판소리의 흐름은 이어지지 못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박동진과 정철호에 의해 새로운 판소리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박동진은‘변강쇠타령’,‘숙영낭자전’과 같이 전승이 단절된 12바탕 판소리를 복원하였고,‘예수가’와‘이순신전’ 등을 새로 만들어 부르기도 하였다. 정철호는 박동실의 열사가를 다시 작창하여 불렀고‘녹두장군 전봉준’,‘권율장군’등 역사적 인물을 판소리화하여 불렀다.
1980년대에 들어서 아마추어 소리꾼인 임진택에 의해 김지하 시인의 작품인‘소리내력’,‘오적’,‘분씨물어(糞氏物語)’등이 판소리로 노래되었으며, 1990년에는‘오월광주’라는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정철호는 1980년대에도 새로운 판소리를 만들어내었고, 1990년대에는 조통달, 안숙선, 윤진철, 김연, 이용배 등 많은 전문 소리꾼들도 창작 판소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특히 임진택이 만든 오월광주는 2000년 윤진철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이는 아마추어에 의해 시작된 창작 판소리가 전문 소리꾼의 손으로 재탄생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2001년부터 산조축제의 일환으로 열리기 시작한 또랑깡대 콘테스트는 새로운 창작 판소리의 장으로 발돋움하였다. 초기에 아마추어가 시작한 창작 판소리에 대한 관심은 대학 출신의 젊은 소리꾼들의 참여로 점점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젊은 소리꾼들은 바닥소리, 판세, 소리여세, 타루 등의 창작 판소리 단체들을 만들어 인사동에서 거리소리판(벼락소리판)을 열기도 하고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거나 음반 제작을 하는 등 다양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창작 판소리가운데‘과자가’와‘아기공룡 둘리’, 판소리 창작 동요‘장구와 함께 춤을’과 같은 곡들이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다.
【필자】김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