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
【내용】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동냥젖으로 자란 심청이 15세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졌으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의 판소리다. 사설의 짜임새, 극적 구성, 음악적 구조에서‘춘향가’와 함께 보편성과 예술성이 많은 판소리로 평가받고 있어서 ‘작은 춘향가’라고도 부른다. 전체 길이는 약 4시간 정도이다.
심청가는 영조?정조 무렵에 이미 판소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청가를 잘 불렀던 역대 명창들로는 순조 때의 김제철, 철종 때의 박유전?이날치?주상환?전해종?정창업?최승학?김창록, 고종 때의 황호통?이창윤?배회근?김채만?정재근?송만갑?이동백?정응민 등이 있다. 심청가의 더늠 대목들은 김채만의‘삯바느질’, 김제철의‘심청탄생’, 백근용의‘곽씨부인 장례’, 주상환의‘젖동냥’, 최승학의‘심청의 동냥자청’, 정창업의‘중타령’, 이창윤의‘부녀이별’, 전도성의‘범피중류’, 정춘풍의‘소상팔경가’등이다. 현재 전승되는 심청가 바디는 박유전-이날치-최승학-이창윤-김채만-박동실을 거쳐 한애순?김소희?장월중선 등으로 이어지는 김채만제,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조상현?성창순?성우향 등으로 이어지는 정응민제, 송흥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강도근?박녹주?박봉술로 이어지는 송만갑제, 정춘풍-박기홍-조학진-박동진으로 이어지는 조학진제, 송만갑-김연수-오정숙에게 이어지는 김연수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요즘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바디는 정응민제로 일명 보성소리(강산제)이며, 동편 소리나 서편 소리는 부르는 이가 많지 않다.
심청가는 음악적으로 계면조를 많이 사용하며, 감정을 풍부하게 하여 정교한 시김새를 구사하는 대목이 많아서 목이 궂은 명창은 부르기 어렵다. 대표적인 대목은‘범피중류’부터‘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까지,‘심 황후와심 봉사가 재회’부터‘심봉사 눈뜨는 대목’까지 등으로 음악적인 짜임새가 치밀한 것이 특색이다. 판소리 심청가는 소설 심청전과는 내용이 약간 다르다. 소설에서는 일정한 시점과 통일된 줄거리를 갖추고 있으나, 판소리는 청중의 흥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특정 부분이 확대되기도 하고 인물의 성격이 변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심청가는 효가 주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유교와불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상을 부각시키기도 하며, 비장과 골계의 양면성을 환희로 승화시기기도 하는 다양한모습을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재효본에는 조선사회의 시대상에 대한 인식이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필자】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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