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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 국립국악원

교육·행사

"사제동행" - 국악초보의 감동

 
제목 그대로 저는 국악 초보자입니다.
이전에 접해본 국악 무용 공연이 없었다는 말씀이지요 ^^;
하지만 공연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솔직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고요함과 신명, 그리고 처절함.. 저의 소감을 대변하는 단어들 입니다.
그냥 무용 공연이 아닌 종합예술작품 한편을 보는듯한 기분으로 꽉찬 두시간을
바람처럼 보내고 나니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는 흥분이
쉬이 사그러들지를 않았습니다..
막이 오르기 전 화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수묵화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고,  막이 살짝 올라가며 아래에 보이는 버선발이
이제 국악 무용 공연이 시작됩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국악" 이라고 하면 신명나는 장단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만..
이제는 그 신명나는 장구 장단과 함께 무대를 수놓는 한복의 맵씨가 함께 떠오를것 같습니다.
잔잔하다가도 휘몰아치고 자지러지는가 하면 어느덧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는 기교가
관객들의 호흡을 끌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춤과 승무..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용이었습니다.
인간이 학의 고고한 자태를 흉내내어 춤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합니다만..
날개를 뒤로 접고 거니는 자태는 진실로 학을 눈앞에서 보는듯 했습니다.
아.. 승무.. 이를 어찌 표현해야 하나요..
구도와 번뇌.. 카탈로그에 씌여있는 설명 만으로는 부족한 춤사위였습니다.
나긋하게 하늘로 나부끼는 흰색 비단의 고운 선이 눈에 아른 거리는데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시원한 북소리.. 해탈의 경지에 이르른다는 것이
저같은 범인이 감히 꿈꿀수 없는 영역이겠습니다만..
승무를 보면서 해탈의 경지로 한발짝 이끌려간..
그야말로 해탈의 경지로 인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동래학춤.. 정말 시원하다는 느낌. 이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동래학춤이야 말로 저의 취미와 꼭 맞는 타입이었습니다.
한복 자락을 휘날리며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모습이 세파에 시달린 모든 근심을 잊고
저절로 미소가 떠오를 정도의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한번 뛰어 보았을 정도로 강렬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살풀이춤.. 저의 감성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처절하다는 느낌.. 춤사위와 가락이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 너무도 아려
춤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짧지 않은 꽤 긴 시간동안 이어진
춤사위여서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중간 휴식시간을 기대했었는데 곧바로 이어지는 공연에 살짝 지쳤는지 장한가는
집중하고 보지를 못한것 같습니다 ㅠㅠ
마지막 무대 춤 그리고 신명..
흔히 국악무용이라 하면 화려한 색상의 한복과 나긋한 춤사위를 연상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을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춤사위.. 표현의 한계라는 것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몸으로 말해주며 공감을 이끌어내 주었습니다.
공연의 주제인 "사제동행"
깨닫고 비웠으니 새로이 받아들이고 그만큼 표현하거라..
두시간의 긴 무대를 관통하는 사제지간의 대화는
각 무대를 마무리 하는 훌륭한 설명이자
예술가의 길로 인도하는 스승..
그리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깨우치는 제자의 정겨운 대화였습니다.
 
이 "사제동행"은 우리의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우쳐준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듯이 그저 관객에게 보여주기만 했던 과거의 단순한 공연이 아닌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호흡을 끌어들이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호응하게 하는
정말 종합 예술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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