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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 국립국악원

교육·행사

풍류로 아름다운 세상을

16일 정악단 정기공연을 보고 글을 남깁니다. 

먼저 국악계의 새로운 시도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악과 음악으로만 이어지는 공연은 
곡이 거듭될수록 관객의 피로도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극을 집어넣음으로써 환기가 돼 좋았습니다. 
공연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느새 공연이 마무리 되더군요. 

무엇보다 배우들, 연주자들의 실력에 반했습니다. 
역시 국악의 총본산답다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어요. 
주인공을 맡은 두 분은 
실제 연극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본래 정악을 연주하시는 분들이라 
배역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연습량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특히 여주인공 유연의 몸사위가 참 곱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공연 시작 전 그리고 시작하면서 
프로젝터(?)가 맥OS 바탕화면을 한참 동안 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막에서도 실수가 보였습니다. 
조사 '를'을 써야 할 부분에 '을'이 들어가 있다든가 
아니면 어절 하나가 툭 잘려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극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량상 공연이 주가 되고 극이 보조가 되는 것은 좋은데 
대사가 함축적인 데다 한문이 많다 보니 
극의 흐름이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참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몇몇 단점이 눈에 띄더군요. 

사실 뮤지컬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첫 회 공연은 완성도가 낮기 마련입니다. 
이번 공연 역시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배우나 연주자들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의 실수가 눈에 띄는 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애정을 담아 쓴소리를 좀 섞어보았어요. ^^;
그럼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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