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웅은 종묘제례의 아헌례와 종헌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정대업》 열한 곡 중 여섯 번째 곡이다. 선율은 『세종실록』 악보 《정대업》의 〈개안(凱安)〉을 축소한 것이며, 악장은 태조가 여러 적을 평정한 위엄과 덕망을 총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분웅의 선율은 세종조 《정대업》 일곱 번째 곡 〈개안〉을 축소한 것이다.
○ 악곡의 소속과 용도 분웅은 종묘제례의 아헌례와 종헌례에 연주하는 《정대업》의 여섯 번째 곡이다. ○ 제목, 선율의 출처 <분웅>이라는 악곡명은 악장의 ‘아웅아분(我雄我奮)’에서 따왔고, 선율은 회례용으로 만든『세종실록』소재 《정대업》 〈개안〉악보의 제1행~10행을 발췌한 것이다.(1행=16정간 기준) ○ 악장 태조가 여러 적을 평정한 위엄과 덕망을 총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 음계와 박법 『세조실록』 악보 분웅의 음계는 황(黃:C4)·협(夾:E♭4)·중(仲:F4)·임(林:G4)·무(無:B♭4)의 황종 계면조였다. 현재 편종ㆍ편경 선율은『세조실록』 당시와 동일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피리ㆍ대금ㆍ해금과 악장(樂章)의 경우 음계의 최저음 황종(黃:C4)을 모두 무역(㒇:B♭3)로, 일부 임종(林:G4)을 중려(仲:F4)로 내려 연주한다.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四字一拍], 박 열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十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 분웅 악보에는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 형태가 변화된 곳이 한 군데, 위치가 변화된 곳이 여섯 군데, 장구점이 사라진 곳이 세 군데 보인다.
○ 연주상의 특징 《정대업》 중 〈소무〉, <영관>과 더불어 태평소가 사용되는 악곡이다. 한편, 아헌례에는 축문을 읽지 않기 때문에 인입(引入)장 〈소무〉와 인출(引出)장 〈영관〉을 제외한 〈독경〉부터 〈혁정〉까지를 계속 연주하는데, 반복함에 따라 분웅을 다시 연주하게 될 때에는 태평소를 쓰지 않고 피리로만 연주한다.
아웅아분(我雄我奮) 나는 강하고 나는 용감하니, 여뢰여정(如雷如霆) 천둥 같고 벼락 같도다. 호견막최(胡堅莫摧) 어찌 굳세다고 꺾지 못하며, 호험막평(胡險莫平) 어찌 험하다고 평정하지 못하랴? 연련안안(連連安安) 줄줄이 포로를 잡고 주아신괵(奏我訊馘) 유유히 귀를 베어 바치도다 신과일휘(神戈一揮) 신령스런 창을 한 번 휘두르자, 요분숙확(妖氛倏廓) 요사한 기운이 문득 없어졌네. 무모무불(無侮無拂) 모욕을 하거나 귀찮게 구는 일이 없으니, 조아동국(祚我東國) 복되도다! 우리나라여!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분웅의 특징은 연주할 때 태평소를 연주하는 점이다. 다만 제례를 봉행할 때 반복하여 연주 할 경우에는 태평소 대신 피리를 연주한다.
『대악후보』 『대한예전』 『세조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시용무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향만년지악』
『세종실록』, 국립국악원, 1986. 『대악후보』, 국립국악원, 1979.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 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장사훈, 『증보 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류정연, 「정대업의 음악적 변화에 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이숙희, 「종묘제례악 악장의 음악적 변화」, 『한국음악연구』 39, 2006, 237~265쪽.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