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세기노래, 다리 수 줄이기 노래, 다리 뽑기 노래,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다리세기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전래동요
전국적으로 다양한 노랫말로 불리는 놀이요로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교차로 끼워 넣은 후 손을 하나씩 다리를 세어가면서 부르는 전래동요
다리세기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안 놀이로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노래라고 보여 진다.
○ 연행시기 및 장소 다리세기는 대개 방안이나 마루 등 집안에서 불린다. 노래를 부르는 시기는 특정할 수 없고 아이ㆍ어른 등이 모여 있는 경우에 언제든지 부르고 놀던 노래이다. ○ 놀이 방법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교차로 끼워 넣고 앉는다. 노래를 부르며 1박에 다리 1개를 순서대로 세어 나가다 맨 마지막에 짚는 다리를 빼내는 동작을 반복한다. 다리를 먼저 빼는 순서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임금, 신하, 말, 마부 등의 역할을 정해 역할 놀이를 하기도 한다. ○ 형식과 구성 다리세기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고모네 집에 갔더니’, ‘한나, 한가랭이, 한알 때’ 등으로 시작하고 노랫말을 대부분 특정한 의미가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있다. 노랫말의 내용에 따라 이뤄지고 특별한 형식은 발견되지 않는다. 노래의 맨 마지막에 이르러 한 박에 한 음절을 말하며 마무리하여 다리를 뽑을 사람을 정한다. ○ 음악적 특징 다리세기는 2소박과 3소박이 모두 발견되며, 대개 4박자로 불리어지나 사설의 내용에 따라서 박자가 5~6박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시작구인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요고리 조고리 각거리’, ‘한다리 두다리’ 등 3음절 1음보가 한 박으로 불리며, 3소박으로 가창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내, 만내, 이북, 따북’ 등 2음절 1음보가 한 박으로 불릴 때는 2소박으로 노래하기도 한다. 음계와 선법은 특정할 수는 없다. 2~4개의 음이 사용되며 ‘완전4도’, ‘장2도’, ‘완전4도+단3도’, ‘단3도+장2도+단3도’의 음계를 이룬다. 종지는 마지막 다리를 셀 때 보다 강하게 말하며 끝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리세기의 노랫말은 ‘이거리’·‘한다리’·‘한알 때’·‘요고리’·‘한가랭이’·‘한내’ 등으로 시작하며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중 ‘이거리(요고리) 저거리 각거리’로 시작하는 형태가 가장 많다. 특별한 의미가 없는 여러 단어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요고리 조고리 갓거리 동개 망개 도망개 진태 열세양 까마구 까치 빵구 령
강원도 강릉 〈요고리 조고리〉(한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강원의 민요 11』, 강원도, 2004.)
고모네 집에 갔더니 암탉 수탉 잡아서 나 한숟갈 안주데 우리 집에 와봐라 양미봉탕 주나봐라
강원도 원주 〈고모네 집에 갔더니〉(한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강원의 민요 11』, 강원도, 2004.)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인사만사 주머니끈 똘똘말아 장두칼 애기 삼촌 허리 띠
경기도 수원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한알 때 두알 때 삼아중 날때 영랑 거지 팔 때 장군 고드래 뿅
경기 연천 〈한알 때 두알 때〉(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한가랭이 두가랑애 삼 삽고 사댕이 없는 거지 팔 때 장승 곤드레 만드레 뿅
경북 경주 〈한가랭이 두가랭이〉, (MBC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MBC문화방송, 1995.)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중두 만두 또망구 짝바리 해양구 육두 육두 전라도 정샘이 먹을 가락 하늘에 올라 지지콩
경남 진주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동서맹근 도맹근 짝바리 홰양에 도리짐치 장구칼
경남 합천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한다리 두다리 걸충 날충 우롱 주룽 지지기 총
전남 고흥 〈한다리 두다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한내 만내 이북 따북 느그 삼촌 어디 가드냐 안 산으로 불따러 가드라 올끔 졸끔 부주 탱
전남 신안 〈한내 만내〉(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주머니끈 야로강산 허리끈 헌신은 신어도 재치있게 새어라
전남 보성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한다리 두다리 열두다리 느그 삼촌 어디 가드냐 지장에 밭에 딸따러 갔다 옹기 종기 오롱 구름 뚱 땅
전북 고창 〈한다리 두다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사발 받고 돈 받고 길 짐치 장도칼 나그네 먹던 짐치 국 딸을 줄라니 마다고 며느리 줄라니 아깝고 요리 갔다 죠리 갔다 상감머리 사랑
충북 단양 〈사발 받고〉(단양문화원, 『단양의 민요』, 단양문화원, 2008.)
한거리 진거리 갓거리 인사 만사 두만사 앵경도 허리띠 지비 딱딱 무감주 열무 짐치 썰어먹돈 고등기 둥기 땡
충남 당진 〈한거리 진거리〉(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다리세기의 놀이 방법은 동일하나 노랫말이나 박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은 한국 전래동요의 음악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동이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이나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물들을 의미 없이 나열하며 놀이를 위한 일정한 길이의 노래로 구조화 한 점은 아동기의 음악ㆍ유희의 창조성을 드러낸다. 연행 상황은 같으나 한 박 내에서 불리는 가사 음절의 수에 따라 박자구조가 다르게 나타난다. 다리세기에서 보이는 놀이ㆍ음악ㆍ노랫말 등의 상관관계는 오늘날 아이들의 노래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양문화원, 『단양의 민요』, 단양문화원, 2008.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한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강원의 민요 11』, 강원도, 2004. 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