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소리
후렴구 첫부분에 ‘제화’라는 말이 들어가는 민요
제화소리는 전남 무형문화재 19호인 ‘진도만가(珍島輓歌)’의 한 대목이며, 전남 고흥지역의 화전놀이노래이기도 하다.
진도만가는 진도지역의 신청 예인들이 전통 장례 때 부르는 상여소리다. 고흥의 제화소리는 음력 3월 초에 마을 사람들이 화전놀이를 하러 오가면서 불렀다. ‘제화’의 뜻은 알 수 없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진도의 제화소리는 전통 장례에서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로 갈 때 부르는 일련의 노래인 ‘진도만가’의 한 대목이다. 고흥 제화소리는 음력 삼월삼짇날 무렵에 마을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 화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화전놀이를 하러 오갈 때 부른다.
○ 악곡의 유형
진도만가의 일부인 제화소리의 후렴구는 ‘제화 좋네 좋을시구나 명년 소상날에나 다시 만나보자세라’이다. 고흥의 화전놀이노래-제화소리의 후렴구는 ‘제화 좋소 제 제화 좀도 좋소 명년 춘삼월에 화전놀이를 가세’이다. 고흥 제화소리의 선율은 통속민요인 ‘풍년가’의 선율과 같다.
1) 진도만가 중 제화소리
제화 좋네 좋을시구나 명년 소상날에나 다시 만나보자세라
제화 좋네 좋을시구나 명년 소상날에나 다시 만나보자세라
2) 고흥 화전놀이노래-제화소리
(후렴) 제화 좋소 제 제화 좀도 좋소 멩년 춘삼월로 화전놀이를 가세
제화 좋소 제 제화 좀도 좋소 멩년 춘삼월로 화전놀이를 가세
가세 가세 화전놀이를 가세 산천 들판으로 화전놀이를 가세
가면 가고 말며는 말제 마상에 없이 내가 시집을 갈랴
화전놀이 젊어도 내 친구 늙어도 내 친구야 합심하여서 놀세
청천에 하날에 잔별도 많고 요내야 가슴 속에는 아이고야 수심도 많네
(전남 고흥군 도양읍 관리 / 앞소리: 정영엽, 1929년생)
진도 제화소리는 씻김굿을 할 때도 부르는데 이는 민요가 무가에 수용된 사례로서 의의가 있다. 고흥 제화소리는 경기민요의 하나인 풍년가와 선율과 리듬이 같은 것이 주목된다.
진도만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1987)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문화방송, 1993. 디지털진도문화대전(http://www.grandculture.net/jindo)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