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령, 삼줄가
후렴구에 ‘산아지로구나’라는 구절이 들어가는 민요 악곡명
산아지타령은 후렴구에 ‘산아지로구나’ 또는 그와 비슷한 구절이 들어가는 향토민요의 악곡명으로서 호남 지역에서는 논매는소리나 농사장원례소리 또는 나무하러가는소리 등의 노동요로 불렀으며, 때때로 유흥요로 부르기도 했다.
산아지타령은 향토민요 악곡의 하나로서 오래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어 전승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아지’의 뜻은 알 수 없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산아지타령이 논매는소리로 불릴 때는 논매기 철인 소서-대서 절기 무렵이고, 농사장원례소리로 불릴 때는 입추-처서 절기 무렵이다. 잔치판 등에서 유흥요로 부를 때는 정해진 때가 없다.
○ 악곡의 유형
후렴구가 ‘에야 뒤야 에헤이헤야 에야뒤여라 산아지로구나’처럼 ‘에야 뒤야’로 시작되는 유형과 ‘에헤~ 어허허허야 허야디여라 산아지로구나’처럼 ‘에헤’로 시작되는 유형이 있다. 곳에 따라서는 후렴구 뒷부분을 ‘산아지로구나’ 대신 ‘사나니로구나’ 또는 ‘삼줄가로구나’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부르는 곳도 있다.
○ 형식과 구성
산아지타령은 메기고 받는 형식의 장절식 구조로 연행된다. 산아지타령을 노동요로 부를 때는 후렴구 앞부분을 길게 늘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1) 논매는소리-산아지타령
(후렴) 에야뒤야 나허허허야 에야디여루 산아지로고나
저 건네 갈미봉에 비 묻어온데 허리에다 우장을 걸케나 매세
잘도나 허네 잘도나 허네 우리 호미군들 잘도나 허네
돌아가네 돌아가네 보머리 가네 호미를 찍고서 보머리 가네
매세 매여 호미를 씻고 정전에 툭수발 술이 나를 기다리네
(전남 승주군 주암면 갈마리 / 앞소리: 홍관승, 1930년생)
2) 나무하러가는소리-산아지타령
(후렴) 에야디야 에헤헤이에야 에야디여라 산아지로구나
올라간다 올라간다 준력태산을 올라가네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고와서 산옥이로구나
뒷동산 박달나무는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광주직할시 광산구 삼도면 송학리 / 앞소리: 최계선, 1913년생)
3) 유흥요 산아지타령
(후렴) 에야뒤야 에헤헤헤야 에야디여루 사나니로구나
임 보고 싶으면 사진을 보고 말허고 싶으면 전화만 걸소
떴다네 떴다네 무엇이 떴냐 우편소 마당에 임 소식이 떴네
윤선은 가자고 쌍고동 트는데 임만 잡고서 아바발발 떤다
저 달 뒤에는 빌이 종종 딸코 저 빌 뒤에는 우리 님이 따른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 앞소리: 장복례, 1920년생)
산아지타령을 〈산타령〉이라 칭하는 곳도 있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문화방송, 1994.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문화방송, 1993.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편』, 문화방송, 1995.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