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렴구에 ‘절로’라는 말이 들어가는 민요 악곡명
절로소리는 후렴구 끝부분에 ‘~절로’라는 말이 들어가는 악곡으로, 주로 전라남도 진도군과 해남군 지역에서 논을 매면서 부른다.
절로소리는 논매는소리의 하나로 다른 여러 노동요와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어 전승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로’의 뜻은 알 수 없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절로소리는 한여름에 논에서 논을 매면서(잡초를 제거하면서) 부른다. ○ 악곡의 유형 및 지역적 분포 절로소리는 전라남도 진도군과 해남군 지역에 분포한다. 절로소리는 편수가 적어 뚜렷한 유형을 구분하기 어렵다. ○ 형식과 구성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의 절로소리는 빠르기에 따라 긴절로소리ㆍ중절로소리ㆍ자진절로소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의 절로소리는 긴소리와 자진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와 문내면 용암리의 절로소리는 앞부분이 조금 다른 두 가지의 후렴구를 번갈아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1)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의 절로소리
〈긴절로소리〉
(후렴) 이히야하아 아하헤헤에헤헤 하절로 노야
비가 졌네 비가 졌네 남산 너메 비가 졌네
어뜬 사람 팔자가 좋아 부귀영화로 잘 사는데
우리같은 인간들은 무슨 팔자로 일하는가
〈중절로소리〉
(후렴) 이야아 아하아 아아하아 아하아 하절로 노노야
간다간다 나는 간다 임을 따라 내가 돌아를 간다
날 따라라 날 따라라 멀리 멀리 날 따라오게
〈자진절로소리〉
(후렴) 아하아 아하아 아하하아하아 에헤헤헤에헤야 절로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임을 따라서 나는 가네
신 철철 끄스면 오신다더니 모두굴로 뛰어도 아니 오네
팔랑에 팔랑 수갑사 댕기 꺼적문 안에서 날 속이네
명사십리 해당화야 니 꽃이 진다고 서러마라
절로 절로 해남 한등사 절로
잘 맞는다 잘 맞는다 우리 제군들이 다 잘 맞네
(앞소리: 조공례, 1925년생)
2)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용암리 절로소리
해당화 한 송이를 아드득 끊어서 정든 님 머리가에 꽂아나 보자
헤 헤헤헤 헤헤야 헤 헤헤 헤헤야 저얼로
달 떠온다 달 떠나온다 임이의 동창에 달 떠나온다
아하 헤헤헤 에헤야 헤 헤헤헤야 저얼로
말은 가지고 네 굽을 치는데 정든 님 나를 잡고 낙로를 하네
헤 헤헤헤 헤헤야 헤 헤헤 헤헤야 저얼로
간다 간다 내가 돌아간다 정칠 놈 따라서 내도나 간다
아하 헤헤헤 에헤야 헤 헤헤헤야 저얼로
3)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절로소리
〈긴소리〉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만 앉지 마라
에 에헤헤에야 헤야 헤헤야 절로
녹두꽃이 떨어지면 창포장수가 울고 가네
아하 헤헤에 헤헤야 헤야 헤헤야 절로
절로소리는 어디를 갔다가 철만 되면은 찾어오나
에 에헤헤에야 헤야 헤헤야 절로
〈자진소리〉
지화자 바자 헤에헤 에헤야 에 에헤야 절로
지화자 바자 헤에헤 에헤야 절 절로
잘도 하네 다 잘한다 우리 농군들 다 잘한다
이여차 뒤여차 헤에헤 에헤야 에헤야 절로
다 나가네 다 나가네 서마지기 논배미 다 나간다
이여차 뒤여차 헤에헤 에헤야 에헤야 절로
뒷산은 점점 멀어를 간데 앞산은 점점 가차워진다
지화자 바자 헤에헤 에헤야 절 절로
먼데 사람 듣기나 좋고 젙에 사람은 보기 좋게야
이여차 뒤여차 헤에헤 에헤야 에헤야 절로
절로소리는 논매는 소리 치고는 선율이 매우 구성지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악곡이 전승되어온 전남 진도와 해남 지역의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남도들노래: 국가무형문화재(1973)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문화방송, 1993.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