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렴구에 ‘상사디야’·‘상사뒤요’·‘상사데야’ 등의 말이 들어가는 민요를 통칭하는 악곡명
상사소리는 메기고 받는 형식의 민요에서 후렴구에 ‘상사’라는 구절이 나오는 민요를 통칭하는 악곡명으로, 호남 지역과 충북 지역에서는 주로 모를 심을 때 상사소리를 많이 부르고 영남지역과 경기·강원·충남북 일부 지역에서는 논을 맬 때 상사소리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상사소리를 등짐을 지고 가면서 부르기도 한다.
상사소리는 농민들이 논에서 모내기를 하거나 논을 매거나 등짐을 지면서 부르는 노동요로서 오래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어 전승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사디야’ 또는 ‘상사데야’ 등의 뜻은 알 수 없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호남 지역에서는 절기상 망종-하지 무렵에 여럿이 논에 들어가 모를 심으면서 상사소리를 불렀다. 영남 지역 등 상사소리를 논을 매면서 부르는 지역에서는 연행 시기가 논매기철인 소서-대서 무렵이 된다. ○ 악곡의 유형 및 지역적 분포 상사소리는 지역과 기능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농부가형 상사소리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농부가〉와 같은 선율. 지역에 따라 긴소리와 자진소리 중 한 가지를 부르는 곳이 많고, 둘 다 부르는 곳도 더러 있다. 2) 상사나뒤요 유형 충북 진천ㆍ청원군에서는 후렴구에 ‘상사나뒤요’라는 구절이 들어가는 상사소리를 부른다. 3) 겹상사소리 유형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후렴구 앞부분에서 ‘어럴럴럴 상사뒤’라는 구절을 두 번 반복하고, 메기는 소리 끝에도 ‘어럴럴럴 상사뒤’라는 구절이 들어간다. 4) 상사뒤요뒤요 유형 호남 일부 지역에서 등짐지는소리로 부르는 상사소리의 후렴구는 ‘상사뒤요뒤요’로서 ‘~뒤요’를 두 번 반복한다. 이밖에도 지역에 따라 뚜렷한 유형에 속하지 않는 다양한 상사소리가 있다. ○ 형식과 구성 상사소리는 대부분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부는 민요의 후렴구이다. 호남 지역의 모심는소리인 농부가형 상사소리는 긴소리와 자진소리로 구성된다.
1) 농부가형 상사소리 중 긴소리 유형
(후렴) 여여 여여루 상사뒤여 여여어 허허이여루 상사뒤여 비가 오네 비가 온다 곡성 산천에 비가 오네 우장삿갓을 허리다 두리고 여기도 심고 저기도 심세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나 농부님 말 들어요 잘도 허네 잘도 심네 우리 농군들이 잘도 심네 이 배미도 꽂고 저 배미도 꽂고 장구배미로 들어서세 다 되야가네 다 되야간다 서 마지기 논배미가 다 되야간다
(전남 곡성군 삼기면 원등리 / 앞소리: 황수성, 1921년생)
2) 농부가형 상사소리 중 자진소리 유형
(후렴) 에헤에에루 상사뒤요 세월아 봄철아 가지를 말소 우리네 청춘이 다 늙어 가네 저 달 뒤에는 별 따러가고 우리 님 뒤에는 내가 가네
(광주직할시 광산구 삼도면 송학리 / 앞소리: 최계선, 1913년생)
3) 상사나뒤요 유형
(후렴) 에헤야헤 헤헤여루 상사나뒤요 에헤야헤 헤헤여루 상사나뒤요 농사 근본에 쌀농사니 정성들여서 심어주오 신농황제씨 유업이니 농사밖에두 또 있느냐 춘분 청명에 곡우 지나 망종 철에 모를 심어 하지 여름 지나가면 추수동장 우리로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계산리 / 앞소리: 정후택, 1936년생)
4) 겹상사소리 유형
(후렴) 어럴럴럴 상사디 어럴럴럴 상사디 헤헤헤여루 상사디요 한일자로 늘어서서 입구자루 심어보세 어럴럴럴 상사디 여보시오 농부님네 정심 들여서 잘 심어보세 어럴럴럴 상사디 쥔 양반은 좋아랴고 닭 잡고 술 주기는 여반장이요 어럴럴럴 상사디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었구나 어럴럴럴 상사디
(충남 홍성군 결성면 읍내리 / 앞소리: 최광순, 1926년생)
5) ‘상사뒤요뒤요’ 유형
(후렴) 상사뒤요뒤요 가네 가네 에이 헤허이 나는 가네 우리 임을 따라 오호호 가네 잘도나 허시네 어히헤허이 우리 농군들 다 잘도 오호 하시네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 / 앞소리: 유승림, 1931년생)
6) 논매는소리 상사소리 중 긴소리 유형
(후렴) 에헤이 아헤 오호이 상사디요 상사소리가 나거들랑 올라가면 놀아보세 상사소리도 고만하고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 앞소리: 이상휴, 1932년생)
7) 논매는소리 상사소리 중 자진소리 유형
(후렴) 얼럴럴 상사데야 얼럴럴 상사데야 여보시오나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천하지대본에는 농사밖에 또 있는가 신농씨 본을 받어 높은 데는 밭을 풀고 낮은 데는 논을 풀어 물이나 총총 수답인가 물이 말랐다 건답이냐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석정리 / 앞소리: 남상만, 1927년생)
상사소리는 모심는소리·모찌는소리·논매는소리·등짐지는소리 등 매우 다양한 민요의 후렴구로 연행되는 악곡으로서 향토민요 중에서 가장 폭넓은 기능을 가진 악곡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논매기소리 상사소리를 포함하는 문화재 고성농요: 국가문화재(1985) 예천통명농요: 국가문화재(1985) 결성농요: 충남문화재(1996) 고양송포호미걸이: 경기문화재(1998) 마들농요: 서울문화재(1999) 파주금산리민요: 경기문화재(2000) 들말두레소리: 대전문화재(2002) 화성팔탄민요: 경기문화재(2022) 장례의식의 회다지소리 상사소리를 포함하는 문화재 양주상여회다지소리: 경기문화재(1998) 고양상여회다지소리: 경기문화재(2017)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기도편』, 문화방송, 1996.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문화방송, 1994.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문화방송, 1993.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충청남도편』, 문화방송, 1995.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충청북도편』, 문화방송, 1995.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