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던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휘모리잡가 중 한 곡
한잔 부어라는 《휘모리잡가》 중 가장 짧은 곡으로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솔(sol)선법으로 이루어진 5음 음계 평조로, 불규칙한 장단으로 부른다.
한잔 부어라의 사설은 『시조유취(時調類聚)』에 기록되어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20세기 초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던 잡가꾼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던 소리이다. 서울지역 소리꾼들은 먼저 경기잡가를 부른 연후에 선소리를 부르고 제일 마지막에 《휘모리잡가》를 불렀다고 한다.
○ 음악적 특징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솔(sol)’선법으로 이루어진 5음 음계 평조이다. 《휘모리잡가》이기 때문에 잡가 창법으로 부르지만, 중간에 시조 창법으로 부르는 부분이 있다. 시조를 부를 때 종장 마지막 세 글자 ‘하리하’, ‘하노라’를 생략하듯이 《휘모리잡가》인 한잔 부어라의 끝도 마지막 세 글자인 ‘하리라’가 생략된다.
○ 형식과 구성
《휘모리잡가》 중 곡의 길이가 가장 짧아 곡의 길이는 1분 정도이다. 일반적인 《휘모리잡가》의 형식이 세 도막으로 이루어진 데 비하여 이 곡은 두 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휘모리잡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해학적인 사설로 이루어져있다.
한 잔 부어라 두 잔 부어라 가득 수북 철철 부어라 면포 잔포 유리왜반(琉璃倭盤)에 대 안주 곁들여 초당 문갑 책상 우에 얹었 드니 술 잘 먹는 유영이 태백이 나려와 반이나 너무 다 따라 먹고 잔 곯렸나보다 기왕에 할 일 없고 헐 수 없으나 남은 달 남은 술 정든 님 갖추어가지고 부잣 집 장낭군이 생 찌그랭이 다 다 버리고 완월장취(玩月長醉)하리라.
브리태니커회사, 『브리태니커팔도소리』, 브리테니커회사, 1984.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흥인문화사, 1976. 강희진, 「휘모리잡가의 전승양상과 음악적 구조의 고찰」, 단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송은도, 「휘모리잡가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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