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타령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구를 삽입한 분장체(分章體)의 잡가. 물놀이를 읊는 잡가로 알려져 있으며 사설은 남녀의 연정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선유가는 흔히 유산가의 대구가 되는 노래로 알려져 있으며, 12잡가 중 하나에 해당하는 노래이다. 물놀이를 읊는 사설을 노래하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연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유가는 두 개의 후렴구를 가진 잡가인데, 두 개의 후렴구 중 하나가 뱃놀이를 연상시키는 사설로 되어있고 이 후렴구의 반복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선유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선유가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소리꾼들에 의해 애창되었으며 주로 민간의 유희 장소나 겨울철 파움 등에서 불렀다고 한다. ○ 음악적 특징 선유가의 음계는 ‘솔(sol)-도(do′)-레(re′)-미(mi′)-솔(sol′)-라(la′)’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유가의 중심음과 종지음은 모두 도(do’)이다. 고음역에서는 솔(sol′) 다음에 라(la′)가 출현하지만, 저음역에서는 솔(sol)에서 도(do′)로 도약한다. 이로 인해 선율선에 극적인 느낌이 생성되며, 경토리의 음악적인 특징이 두드러진다. 선율은 모두 동일한 음을 연속해서 부르며 끝내는 평행종지로 마친다. 선유가에는 흘러내리는 시김새가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높낮이가 다른 두음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으로 앞의 음에서 뒤의 음까지 떨면서 하행하는 시김새를 말한다. 서양음악의 주법 중 하나인 glissando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경토리에서 다수 활용되는 특징적인 시김새이다. 장단은 6박장단을 사용하며, 총 77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 형식과 구성 선유가는 유절형식으로 3마루로 나뉜다. 선유가의 후렴은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 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와 “동삼월 계삼월 호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가지의 후렴을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선유가의 한 마루는 두 개의 절에 각각 다른 후렴을 부르는 부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곡의 도입 부분에 후렴을 먼저 부르며, “가세 가세 자네 가세 ~ 지두 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이 먼저 나온다. 이에 “가세~”로 시작하는 후렴이 “동삼월~”로 시작하는 후렴보다 한 번 더 사용된다. 잡가는 독창자와 장구 반주만으로 단조롭게 부르기도 하지만, 여러 명의 창자가 함께 부르기도 한다. 여러 명의 창자가 노래할 때에는 반주 악기로 선율악기가 수반되기도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악기로는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장고 등이 있다. 이외의 악기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가세가세 자네가세 가세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가세. 앞집이며 뒷집이라 각위각집 처자 들로 장부간장 다 녹인다. 동삼월 계삼월 호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가던 님은 잊었는지 꿈에 한번 아니 보인다 내 아니 잊었거던 젠들 설마 잊을소냐. 가세가세 자네가세 가세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가세. 이별이야 이별이야 이별 두자 내인 사람 날과 백년원수로다. 동삼월 계삼월 호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살아생전 생이별은 생초목에 불이 나니 불 꺼줄이 뉘있읍나. 가세가세 자네가세 가세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가세.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나 죽는 줄 알 량이면 불원천리하련마는. 동삼월 계삼월 호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깨치리라 깨치리라 이별 두자 깨치리라. 가세가세 자네가세 가세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가세.
선유가는 흔히 <유산가>의 대구가 되는 노래로 물놀이와 관련된 내용을 노래한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남녀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유가는 두 개의 후렴이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인데, 두 개의 후렴구 중 하나가 뱃놀이를 연상시키는 사설로 구성되어 선유가라는 이름으로 붙은 것으로 보인다. 곡의 도입에서 뱃놀이를 연상시키는 후렴을 부르며 시작하고 두 개의 절에 각각 다른 후렴구를 부르는 구성이 한 마루를 이루며, 총 3마루로 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기민요』, 민속원, 2008. 김영운, 『한국민요학』, 한국민요학회, 2002. 성경린 외, 『국악의 향연』, 중앙일보사, 1988. 송은주, 『12잡가의 시대적 변화양상 연구』, 민속원, 2016. 송은주, 『십이잡가, 우리의 삶과 자연의 노래』, 민속원, 2020. 이창배, 『가요집성』, 청구고전성악학원, 1954.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흥인문화사, 1974.
송은주(宋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