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흥타령(京畿 흥打令), 흥타령(흥打令)
노랫말의 첫 구가 ‘천안삼거리’로 시작하는 굿거리장단의 민요
천안삼거리는 노랫말 첫 구를 “천안삼거리”로 시작하기 때문에 여러 문헌에서 충청도 민요로 분류하고 있지만 서울·경기 명창들에 의하여 전승되고 불려 경기민요로 인식된다.
천안삼거리의 유래와 관련하여 향토민요 <긴아리>가 통속민요화 되었다고 보는 견해와 사당패소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존재한다. 사당패 소리인 <산타령>과 남도 사당패 소리인 <화초사거리>의 주요 사설이 천안삼거리의 사설에서도 나타나며 20세기의 첫 음반 녹음을 사당패 출신의 소리꾼인 박춘재가 담당하였으므로 그 유래와 관련해서는 사당패소리와 관련성이 높다.
○ 연행시기 및 장소 통속민요 천안삼거리는 흔히 경기 명창들에 의하여 널리 불리며 1930년대에는 신민요 〈능수버들〉이 천안삼거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교육용 민요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현재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 악보집』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시김새를 표현한 명창의 가락을 여러 번 듣고 비교하여 노래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 음악적 특징 천안삼거리의 음계는 ‘라(la)-도(do′)-레(re′)-미(mi′)-솔(sol′)’ 5음음계이며, 종지음은 음계의 최저음인 ‘라(la)’다. 이와 같은 음조직을 반경토리라고 한다. ‘솔(sol)-라(la)-도(do′)-레(re′)-미(mi′)’ 5음음계의 전형적인 경토리(진경토리ㆍ신경토리)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음계를 가진다.
굿거리장단으로 부르며, 한 단락의 장단 수는 본 절 4장단, 후렴 2장단이다.
사설의 본 절과 후렴에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흥”은 흥겨운 소리가 아닌 탄식조의 ‘흥’으로 해석된다.
○ 형식과 구성 독창으로 부르는 부분과 여럿이서 후렴으로 부르는 부분으로 구성된 유절형식이다. 독창 부분이 먼저 불린 후에 후렴을 노래한다. 굿거리장단의 노래이며. 독창 부분은 네 장단, 후렴 부분은 두 장단으로 구성되어있다. 반주와 함께 연행될 때에는 일반적으로 관현악 편성(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장구 등)으로 노래 선율에 맞추어 수성가락으로 반주한다.
1. 천안삼거리 흥 / 능수야 버들은 흥 / 제멋에 겨워서 / 휘늘어졌구나 / (후렴) 에루화 좋다 흥 / 성화가 났구나 흥 / 2. 발그레한 저녁노을 / 돋는 저곳에 / 넘어가는 낙일이 / 물에 비치네 / 3. 세상만사를 / 생각을 하면은 / 인생의 부영이 / 꿈이로구나 / 4. 백두산 성봉에 / 태극기 날리면 / 삼천리 근역에 / 새봄이 온다네 / 5. 반만년 역사가 / 찬란도 하고 /선열의 쌓은 공덕 /위대도 하구나 / 6. 현월은 앞산에 / 반만 걸리고 / 은은한 물결은 / 은파로 도누나 / 7. 석경 굽은 길 / 외로운 나그네 / 정처없이 가는 곳 / 그 어디메냐 / 8. 은하작교가 / 꽉무너졌으니 / 건나갈 길이 / 망연이로구나 / 9. 설만산중에 / 치두홍이요 / 우리집 사랑엔 / 영산홍이라 / 10. 공산자규는 / 무심히 울어도 / 그리운 회포는 / 저절로 나누나 / 11. 층암절벽에 / 우뚝 선 소나무 / 날과 같이도 / 외로이 섰구나 / 12. 우리 임 동창에 / 달이 비치면 / 상사불견에 / 잠 못자리라 / 13. 저 달아 보느냐 / 임 계신데 / 명기를 빌려라 / 나도 보자 / 14. 알뜰살뜰히 / 그리운 우리 임 / 얼마나 보면은 / 싫도록 보느냐 / 15. 처량히 들리는 / 어선 노래에 / 여름날이 쓸쓸히 / 저물어 가누나 / 16. 십오야 뜬 달이 / 왜 이리 밝아 / 산란한 이 가슴 / 더욱 설렌다 / 17. 설화부용을 / 네 자랑 말아라 / 세월이 흐르면 / 허사만사라 / 18. 엊그제 자랑턴 / 옥빈홍안 / 모진 세파에 / 다 망가지누나 / 19. 일구월심에 / 그리던 그 사랑 / 어느 시절에 / 다시 만날까 / 20. 서산에 지는 해 / 뉘가 막으며 / 창해유수는 / 다시 못 오네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통속민요 천안삼거리는 경기 명창들에 의하여 연행된 노래이다. 1930년대에는 천안삼거리를 바탕으로 신민요 ‘능수버들’이 만들어졌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음악 교과서에 제재곡으로 수록되며 널리 알려진 민요 중 하나이며, 특히 시김새를 익힐 때 유용하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 악보집』, 국립국악원, 2022.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강효주(姜孝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