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무가(巫歌)에서 파생된 통속민요
창부타령은 서울굿의 창부거리에서 부르던 무가가 전문음악인들에 의해 민간에서 인기를 얻어 전국적으로 전파된 서울·경기지역의 대표적인 통속민요 중 하나다.
창부타령은 서울의 무당이 연행했던 굿의 마지막 부분인 창부거리에서 불렸다. 창부(倡夫)는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자 광대신을 뜻한다. 광대신을 불러 재수를 비는 굿이 ‘창부굿’인데 창부타령은 이 창부거리에서 부르던 타령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서울·경기지역 전문음악인들의 개성 있는 음악어법으로 다듬어져 지금의 창부타령으로 이어졌다.
○ 연행시기 및 장소 창부타령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승된 민요 중 대표성을 띠는 노래 중 하나이다. 본래 굿판에서 불릴 때는 신에게 축원하는 사설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통속민요화 된 이후로는 임을 그리는 내용, 남녀 간의 사랑,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등 노랫말이 다양해졌다. ○ 음악적 특징 창부타령의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 5음 음계이며, 종지음은 음계의 최저음인 ‘솔(sol)’이다. 이와 같은 음조직을 진경토리, 또는 창부타령토리라고 한다.
굿거리장단으로 부르며, 한 단락의 장단수는 노랫말에 따라 10~20장단 정도로 일정하지 않다. 창부타령이 널리 불리게 되면서 보편적인 사설집에 제시된 소절보다 더 많은 사설이 전한다.
전형적인 진경토리 음계를 주로 순차진행하면서도 굴곡이 많은 선율을 구사하여 음악의 흥을 돋운다. 요성이 강하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가창자에 따라 제1음에서 약한 요성이 나오기도 하며 제4음과 제5음의 간격이 장2도보다 넓다.
○ 형식과 구성 장절형식으로 되어 있어 창자가 한 절을 독창으로 부른다. 서울굿 음악의 반주형태인 삼현육각(대금, 해금, 피리2, 장구, 좌고)편성 또는 관현편성(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장구 등)으로 반주한다. 처음에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로 시작하고, 다음 단락부터는 “디리리 디리리리 디리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와 같이 입타령을 넣어 부르기도 한다. 노래에 관현편성(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장구 등)으로 수성반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백두산 천지가엔 / 들쭉 열매 아름답고 / 굽이치는 압록강엔 / 뗏목 또한 경이로다 / 금강산 비로봉엔 / 기화이초 피어있고 / 해금강 총석정엔 / 넘실대는 파도위에 / 백조쌍쌍 승겨운다 / 배를 타고 노를 저어 / 대자연 좋은 풍경 / 마음대로 즐겨볼까 / 디리리 / 디리리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진국명산 만장봉이 / 청천삭출금부용은 / 서색은 반공 응상궐이요 / 숙기는 종영 출인걸하니 / 만만세지 금탕이라 / 태평연월 좋은 시절 / 전조사를 꿈꾸는 듯 / 유유한 한강 물은 / 말 없이 흘러가고 / 인왕으로 넘는 해는 / 나의 감회를 돋우는 듯 / 디리리 / 디리리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섬섬옥수 부여잡고 / 만단정회 어제런 듯/ 조물이 시기하여 / 이별될 줄 뉘라 알리 / 이리 생각 저리궁리 / 생각 끝에 한숨일세 / 얄밉고도 아쉬웁고 / 분하고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 나만 혼자 고민일세 / 디리리 / 디리리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한송이 떨어진 꽃을 /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을 /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 버림도 쓰라리거든 / 무심코 밟고 가니 / 근들 아니 슬플 소냐 /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 디리리 / 디리리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섬섬옥수 부여잡고 / 만단정회 어제런 듯 / 조물이 시기하여 / 이별될 줄 뉘라 알리 / 이리 생각 저리 /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 얄밉고도 아쉬웁고 / 분하고 그리워라 / 아픈 가슴 움켜잡고 / 나만 혼자 고민일세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민요 창부타령은 서울굿의 창부거리에서 불리던 무가로, 창부타령토리라는 악조 이름이 만들어질 정도로 서울·경기지방의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나는 대표 악곡이다. 점차 민간에 퍼져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폭넓게 애창되는 경기민요이다.
민요 창부타령은 창부타령토리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서울·경기지방의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나는 노래로서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악곡이다. 본래 서울굿의 창부거리에서 부르던 무가였으나 전문음악인들에 의해 불리며 민간에서 인기를 얻어 전국적으로 폭넓게 애창된 경기민요이다.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 악보집』, 국립국악원, 2022.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강효주(姜孝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