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은, 곽씨 출상(郭氏 出喪), 곽씨 치상(郭氏 治喪), 상여소리 대목
《심청가》 중 곽씨부인이 산후별증으로 죽게 되자, 심봉사와 마을 사람, 상여꾼들이 애통해하며 곽씨부인의 상여를 운상하는 대목.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어허넘차 너와넘”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상여소리 대목이다. 이 대목은 곽씨부인의 죽음 뒤에 이어지는 ‘곽씨 출상’ 내지 ‘곽씨 치상’ 대목으로 불리며, 상여꾼들의 상여소리와 함께 심봉사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하면서 출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청가》 중 곽씨부인 출상 대목은 전라북도 태인군 출생으로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서편제 명창인 백근룡(白根龍)의 특장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창극사』에 수록된 백근룡의 사설을 살펴보면, 동인(洞人)의 ‘초상 공론’, ‘초혼’, ‘초종 물화’, ‘상여치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백근룡에 의해 더늠으로 확대되어 정착된 내용이다. 『신재효본』 《심청가》의 곽씨부인 출상 대목에는 없는 상여소리가 백근룡의 사설에는 삽입된 것으로 보아 상여소리가 들어간 곽씨부인 출상 대목은 1870년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심청가》 중 곽씨부인 출상 대목은 일명 '상여소리 대목'으로 불린다. 이 대목은 장례의식요인 상여소리가 판소리에 삽입가요로 수용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상여소리는 《심청가》뿐만 아니라 《흥보가》와 《수궁가》에도 수용되었는데, 《심청가》에 삽입된 상여소리의 경우 고종대 명창 백근룡의 더늠으로 정착되면서 《심청가》의 주요 눈대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대목은 서편제, 강산제, 동초제 등의 유파를 통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전승되고 있다. ○ 형식과 구성, 음악적 특징 이 대목은 아니리 끝부분에 발인축 읽는 소리를 창조로 하고, 중모리장단의 상여소리, 중중모리장단의 자진상여소리로 구성되어 긴-자진의 형식을 띤다. 음악적으로 이 대목은 전반적으로 계면조로 되었으나 민요의 상여소리와 교섭관계에 있어 ‘어허넘차 너와넘’과 같은 받는소리가 반복되고, 메나리토리가 수용되어 ‘레-도’가 반복되거나 ‘라솔미’의 하행 선율진행이 많다.
이 대목의 노랫말은 주로 인생의 무상함과 죽은 사람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니리) 동리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여보 봉사님 사자(死者)는 불가부생(不可復生)이라, 죽은 사람 따라가면 저 어린자식은 어찌시려오.” 동리 남녀노소 없이 모여들어 초종지례(初終之禮)를 마치는데, 곽씨 시체 소방상(小方牀) 댓돌 위에 덩그렇게 모셔놓고, 명정공포(銘旌功布) 삽선등물(翣扇等物) 좌우로 갈라 세우고, 거릿제(祭)를 지내는데 (창조) 영이기가(靈輀旣駕) 왕즉유택(往卽幽宅) 재진견례(載陣遣禮) 영결종천(永訣終天) 관음보살(觀音菩薩) (중모리)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허넘차 너화넘. 북망산천(北邙山川)이 멀다더니 저 건너 안산(案山)이 북망(北邙)이로다. 어허 넘차 너화넘. 새벽 종달이 쉰길 떠, 서천명월(西天明月)이 다 밝아온다. 어허 넘차 너와넘. 물가 가재는 뒷걸음을 치고 다람쥐 앉아서 밤을 줍는데, 원산(遠山) 호랑이 술주정을 하네 그려. 어허넘차 너화넘. 인경(人定)치고 파루(罷淚)를 치니 각댁(各宅) 하님이 개문(開門)을 하네 그려. 어, 넘차 너와넘. 어너 어너 어어으 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그때의 심봉사는, 어린 아이를 강보(襁褓)에 싸서 귀덕어미에게 맡겨 두고, 꼭 죽어도 굴건제복(屈巾祭服) 얻어 입고, 상부 뒷채를 검쳐잡고. "아이고 마누라 나하고 가세 나하고 가세 눈 먼 가장(家長) 갓난 자식을 불고인정(不顧人精)을 버리시고, 영결종천(永訣終天) 하네 그려. 산첩첩(山疊疊) 노망망(路茫茫)에, 다리 아파 어이 가리. 일침침(日沈沈), 월명명(月暝暝)에, 주점(酒店)이 없어서 어이가리. 부창부수(夫唱婦隨) 우리 정분(情分), 날과 함께 가사이다." 상여(喪輿)는 그대로 나가며, 어허 넘차 어화넘. (중중모리) 어허넘 어허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여보소 친구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자네가 죽어도 이 길이요, 내가 죽어도 이 길이로다.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너 어으으 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성창순 창 〈곽씨부인(郭氏夫人) 출상(出喪)〉
김진영 외, 『심청전 전집』, 박이정, 1997.
《심청가》 중 곽씨부인(郭氏夫人) 출상(出喪) 대목은 민요 상여소리가 판소리에 삽입가요 형태로 들어와 더늠으로 정착된 노래이다. 이 대목은 전반적으로 계면조이면서도 메나리토리의 선율적 특징이 나타나고, ‘어허넘차 너와넘’과 같은 받는소리가 반복된다. 아니리 끝부분에 발인축 읽는 소리를 창조로 하고, 중모리장단의 상여소리, 중중모리장단의 자진상여소리로 구성되며 대개 긴-자진의 형식을 띠고 있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1964)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구전무형유산걸작(2003)
김진영 외, 『심청전 전집』, 박이정, 1997. 김혜정, 『정권진 창 심청가』, 민속원, 2015. 정노식, 『조선창극사』, 조선일보사, 1940. 정노식 저ㆍ교주 정병헌, 『교주 조선창극사』, 태학사, 2015. 최혜진,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자』, 역락, 2003. 김태희, 「성창순의 《심청가》 연구: 소리 표현방식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이유진, 「판소리 삽입민요의 존재양상과 차용경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김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