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함(阮咸), 진비파(秦琵琶), 진한자(秦漢子), 한비파(漢琵琶)
보름달처럼 생긴 울림통에 긴 목의 지판을 왼손으로 짚고 오른손으로 뜯거나 퉁겨서 연주하는 현악기
월금은 안악 제3호분(375년) 후실 벽화와 통구 삼실총ㆍ통구 제17호분 벽화ㆍ백제 금동대향로에 보인다.
중국에서는 목이 짧은 것을 월금, 목이 긴 것을 완함이라고 하면서, 월금은 진나라의 완함(阮咸, ?~?)이 만들었으며 당 태종이 한 줄을 추가하였고 당나라 원종 때 아악에 편입하여 썼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비파가 유입되면서 그 맥이 끊어졌다. 조선 시대에 들어 『악학궤범』의 당부악기도설(唐部樂器圖說)에 그 구조와 산형이 보인다. 월금을 만드는 법과 줄 고르는 법, 줄 짚는 법은 당비파와 같은데 다만 향악에 편성되는 점이 당비파와 다르다. 『악학궤범』 속악진설도설(俗樂陳設圖說) <오례의 종묘 영녕전 등가>ㆍ<오례의 종묘 영녕전 헌가>ㆍ<성종조 종묘 영녕전 등가>ㆍ<성종조 종묘 영녕전 헌가>에 비파와 함께 편성되었다. 문소전(文昭殿)과 연은전(延恩殿) 제례악에는 아쟁ㆍ대쟁ㆍ비파가 편성된 데 비해 월금은 편성되지 않았다. 이후 <오례의 전정헌가>ㆍ<성종조 전정헌가>ㆍ<오례의 고취>ㆍ<성종조 전정고취>와 『대악후보』의 등가도에 보인다. 이후 비파와 함께 전승이 단절되었다가, 1980년대부터 복원작업이 이루어져 현재는 현악합주 등에 편성되기도 한다.
○구조와 형태 악기 구조는 보름달처럼 둥근 울림통ㆍ지판인 목ㆍ조현 장치인 주아(周兒)ㆍ현으로 구성된다. 4현 13괘로 되어있다. ○ 음역과 조율법 악기의 조현법이 당비파와 같다고 하였으므로,『악학궤범』의 당비파 조현법에 따라 당악식 조현법과 향악식 조현법으로 구분한다. 당악식 조현법은 또다시 상조(上調)와 하조(下調)로 구별하여, 상조는 무현, 대현, 중현, 자현을 각각 탁무역(㒇:B♭2), 협종(夾:E♭3), 탁임종(㑣:G2), 임종(林:G3)으로, 하조는 탁남려(㑲:A2), 태주(太:D3), 탁임종(㑣:G2), 임종(林:G3)으로 조율한다. 향악식으로 조율할 때는 개방현이 탁치(濁徵), 궁(宮), 궁(宮), 치(徵)가 되도록 한다. 오늘날 조현법은 악곡에 따라 달리하는데, 당비파를 <봉래의>에 편성할 때는 무현, 대현, 중현, 자현을 탁임종(㑣:G2), 황종(黃:C3), 황종(黃:C3), 임종(林:G3)으로, <영산회상>에 편성할 때는 탁임종(㑣:B♭2), 황종(黃:E♭3), 황종(黃:E♭3), 임종(林:B♭3)으로 한다. ○구음과 표기법 『악학궤범』산형에서는 궁(宮), 상1(上一), 상2(上二)와 같이 오음약보로 음높이를 표기하였다. ○연주방법과 기법 연주 방법 또한 당비파와 같다고 하였으므로 그에 따르면, 왼손은 괘 위의 줄을 짚고 오른손은 당악과 향악의 연주법을 달리했다. 당악을 연주할 때는 발목(撥木)과 인조손톱[假爪角]을 이용해 줄을 퉁기고, 향악을 연주할 때는 손가락으로 직접 현을 쳐서 소리 낸다. ○ 연주악곡 국립국악원에서는 현악합주곡에 월금, 비파, 대쟁을 복원하여 연주하므로, 연주 악곡은 〈여민락(오운개서조)〉ㆍ〈보허사(황하청)〉ㆍ〈정상지곡〉ㆍ〈도드리〉 등에 복원한 월금, 비파, 대쟁을 편성하기도 한다.
월금은 보름달처럼 둥근 울림통, 머리를 연결하는 긴 목, 네 개의 줄과 열세 개의 괘를 지닌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당악기이지만 향악에만 사용되었다. 조선후기 이후 전승이 주춤해졌으며, 1980년대 이후 비파와 함께 복원작업이 이루어져 향비파는 고음역, 월금은 중음역, 당비파는 저음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송혜진,『한국악기』, 열화당, 2001. 이혜구 역주,『한국음악학학술총서 제5집: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국악기 연구보고서 2007』, 국립국악원, 2007.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집: 대악후보』, 국립국악원, 1979.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27집: 고려사 악지』, 국립국악원, 1988.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20집: 세종, 세조실록 악보』, 국립국악원, 1986.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26집: 영조판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1988.
강영애(康英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