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ㆍ사람의 자는 모습을 표현한 경상북도 지방의 전래동요
새는새는은 경상북도 청송ㆍ칠곡ㆍ의성 등지에서 조사된 전래동요로 ‘새, 쥐, 붕어, 미꾸라지’ 등의 동물과 ‘새색시,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등의 사람의 자는 모습을 담고 있는 전래동요이다.
새는새는은 아동의 눈에 비친 동물과 사람의 자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하면서 불리어진 노래이다. 다른 전래동요와 달리 경상북도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며 문화방송의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에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새는새는의 연행시기와 장소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아동의 일상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시기와 장소에서 불리어졌다. ○ 형식과 구성 ‘새는새는 낭게 자고’를 부르는 한 장단과 ‘쥐는 쥐는 궁게 자고’ 를 부르는 한 장단이 대구를 이루며 시작한다. 이어 동물이나 사람의 특징을 묘사한 한 장단과 잠을 자는 장소를 표현한 한 장단, 총 두 장단이 하나의 구를 이룬다. 이처럼 새는새는은 두 장단이 대구를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여러 사람과 동물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은 ‘우리 같은 아이들은 OO품에 잠을 잔다’와 같이 스스로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 음악적 특징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에 보고된 새는새는 세 편은 모두 10/8박자의 혼소박 4박자의 엇모리 장단으로 불린다. 4음격 4보격의 가사가 연속적으로 한 소박에 한 음절씩 불리며 첫 네 소박에서는 노래를 부른 후 한 소박을 쉬는 다섯 소박의 두 박자 형태가 반복된다. 음계는 메나리토리의 음 조직인 ‘미(mi)-솔(sol)-라(la)-도(do′)-레(re′)’의 구성을 보이고 종지는 가창자(제보자)에 따라 ‘미(mi), 솔(sol), 라(la)’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사ㆍ보고된 세 편의 새는새는은 모두 ‘새는새는 낭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로 시작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나 대개 붕어, 미꾸라지, 할머니, 새색시, 아이들이 잠자는 곳을 차례로 묘사한다. 새는 새는 낭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 납닥 납닥 붕어 새끼 바위틈에 잠을 자고 미끌미끌 미꾸라지 흙물 속에 잠을 자고 어제 왔던 할머니는 영감 품에 잠을 자고 오늘 오는 새색시는 신랑 품에 잠을 자고 우리 같은 아이들은 엄마 품에 잠을 자고 경북 청송 〈새는새는〉(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 곱고 고운 색시는 신랑 품에 잠을 자고 우리 같은 아해들은 엄마 품에 잠을 잔다 경북 칠곡 〈새는새는〉(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 아래 왔던 새 새래기 신랑 품에 잠을 자고 우리 집에 할머니는 할아버지 품에 잠을 자네 경북 성주 〈새는새는〉(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새는새는에는 자연, 동물, 어른들의 모습 등에 대한 아동의 세심한 관찰과 묘사가 잘 드러나 있다. 각 구절을 이루고 있는 대비, 색시와 노인(할머니, 할아버지)이 자는 곳을 묘사한 익살스러운 표현, 마지막으로 ‘우리 같은 아이들’을 묘사하는 등 수사가 두드러진다. 다른 전래동요에 비해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며 메나리토리의 음계와 선법이 명확하게 드러나 음악교육적 활용도가 높은 전래동요 중 하나이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 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