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타령(개打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던 향토민요 〈개타령〉을 통속화하여 부르는 민요
통영개타령은 경남 통영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 불렸던 〈개타령〉의 노랫말 일부와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민요이다.
“개야개야 검둥개야”로 시작하는 향토민요는 경상남도 통영뿐만 아니라 김해ㆍ밀양ㆍ진주 및 경상북도 경주ㆍ성주ㆍ포항 등지에서 채록되었으며, 밤에 사랑하는 님이 찾아오게 되면 짖지 말라고 개에게 먹을 것을 주며 달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던 〈개타령〉을 통속화하여 길고 화려하게 변화시킨 곡이 일명 ‘통영개타령’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도 경상도민요로 소개되고 있다.
통영개타령이 언제부터 통속민요로 불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 중 1939년 발매된 〈삽살개타령〉(오케 12265)이 현재의 통영개타령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삽살개타령〉은 조명암(趙鳴岩, 1913~1993) 작사, 김영파(金玲波, 1912~1948) 작곡, 이화자(李花子) 노래의 신민요로 통영개타령과 비교하면 선율과 노랫말이 일부 유사하다. 신민요 〈삽살개타령〉에는 현재와 같이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도 삽입되어 있어서 일제강점기부터 이미 의성어를 포함하는 형태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주로 남도민요 가창자들에 의해 통속민요 가창 곡목 중 하나로 연행되며, 가야금병창으로도 연주된다. 또한 경쾌한 리듬에 재미있는 노랫말 등을 살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 가창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곡이다.
경상남도 통영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의 향토민요 〈개타령〉은 메나리토리 또는 경토리의 선율에 다양한 박자로 불렸다. 반면 통영개타령은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구성음에 도(do′) 음으로 종지하는 경토리이다. 솔(sol) 음에서 솔(sol′) 음으로 한 옥타브 도약하는 선율을 통해 신민요적인 특성이 드러나며, 장단은 자진타령으로 부른다.
개가 짖는 소리를 흉내 내어 재미를 더하며 유절형식으로 노래한다. 개야 개야 검둥개야 개야 개야 검둥개야 개야 개야 검둥개야 가랑잎만 달싹해도 짖는 개야 청사초롱 불밝혀라 우리님이 오시거든 개야 개야 검둥개야 개야 개야 검둥개야 짖지를 마라 짖지를 마라 멍멍 멍멍 짖지를 마라 개야 개야 백설개야 개야 개야 백설개야 개야 개야 백설개야 달그림자만 비치어도 짖는 개야 밤중 밤중 야밤중에 우리님이 오시거든 개야 개야 백설개야 개야 개야 백설개야 짖지를 마라 짖지를 마라 멍멍 멍멍 짖지를 마라 (하략)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875쪽.
통영개타령은 의성어와 재미있는 사설을 첨가하여 경토리의 선율에 맞게 만들어진 통속민요로 현재까지 연주와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강등학, 『한국민요의 존재양상과 판도』, 민속원, 2016. 변미혜, 『국악용어사전』, 민속원, 2008.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한국유성기음반총목록』, 민속원, 1998.
정서은(鄭諝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