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소리(柱帶소리)
해안 지역에서 어업에 사용할 줄을 만들 때 부르던 노동요
줄꼬는소리는 어업에 사용되는 닻줄이나 벼릿줄 등을 만들 때 부르던 어업노동요로 인천지역에서는 주대라고 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줄을 꼬았기 때문에 〈주대소리〉라고도 한다.
현재 채록된 자료를 통해 보면 어업노동요에는 일의 순서에 따라 〈그물싣는소·〈닻감는소리·〈노젓는소리〉·〈그물당기는·〈고기푸는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고기잡이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줄꼬는소리는 고기잡이나 어선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줄을 만들 때 하는 소리이므로 그 연원이 오래되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전국의 해안에는 어업노동요가 널리 불렸으나 지형적으로 소리가 발달한 지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다. 예를 들어 동해안은 지형이 완만하여 어업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소리가 덜 발달된 반면, 서해안은 반대로 지형이 복잡하고 어업의 과정과 강도가 높아 소리가 발달되었다. 따라서 어업과 관련된 소리의 종류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분포하며 줄꼬는소리도 전남ㆍ전북ㆍ인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채록되었다. 고기잡이용 배에는 닻줄이나 벼릿줄 등 여러 종류의 줄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닻줄은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칡덩굴을 사용하는데, 작업의 강도가 높아 노동요를 부르며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 줄꼬는소리는 현재 인천시와 전라남도 등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전승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줄꼬는소리인 《주대소리》는 줄꼬는 데 사용되는 도구인 주대의 재료인 나무를 채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줄꼬기의 다양한 과정을 모두 담고 있고 〈나무타령〉ㆍ〈자우소리〉ㆍ〈줄놓는소리〉ㆍ〈꼼새소리〉ㆍ〈술래소리〉ㆍ〈여사소리〉ㆍ〈채짓는소리〉ㆍ〈사리소리〉 순으로 불린다. 〈나무타령〉은 주대틀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베거나 주대틀을 만들 때 부르는 소리로 본격적인 줄 만들기의 준비 단계에 부르는 소리이며, 〈자우소리〉 이하 〈사리소리〉까지는 직접 줄을 꼬아 완성해 가는 과정에 해당하는 소리이다. 인천시에서 전승되는 〈주대소리〉 이외에 전라남도의 줄꼬는소리가 시도무형문화재인 《거문도뱃노래》 중 한 곡으로 전승되고 있다.
줄꼬는소리는 주로 한 사람이 한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한 장단을 받는 형식으로 부르며, 선율은 지역 토리에 기반하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업의 속도에 맞게 느리게 시작하여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줄꼬는소리의 노랫말은 지역마다 다르고, 또 한 지역에서도 줄을 꼬는 과정마다 달라진다. (메) 에야라 술비야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어기영차 술비로세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술비소리를 잘 맞고 보면 (받) 에야라 술비야 (메) 팔십명 기생이 수청을 드네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술비여 (받) 헤헤 술비여허루야 에헤헤루 술비여 에야 술비야 에야디야차 술비야 (메) 놀다 가소 놀다 가소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소녀방에 놀다 가소 (받) 에야라 술비야 (메) 놀다 가면은 득실인가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잠을 자야 득실이지 (받) 에야라 술비야 (메) 술비여 (받) 헤헤 술비여허루야 에헤헤루 술비여 에야 술비야 에야디야차 술비야(하략)
MBC문화방송, 『MBC민요대전(전라남도민요해설집)』, 377~379쪽.
줄꼬는소리는 어업노동요 중에서도 배에 사용되는 줄을 만드는 준비 단계의 소리로 어업노동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민요이다. 특히 인천에서 전승되고 있는 〈주대소리〉는 줄꼬는 장비인 주대를 만드는 과정과 줄을 꼬는 상세한 과정이 소리와 함께 전승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대소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1992)
김순제, 「주대소리에 대한 음악적 고찰」, 『기전문화연구』 19, 1990. 김헌선, 「어업노동요의 분류와 특징」, 『한국 구전민요의 세계』, 1996. 신은주, 「경기지역 어업노동요의 교육적 활용」, 『국악교육연구』 7/1, 2013. 이윤정, 「인천지방 주대소리의 음악적 특징」, 『인천학연구』 9, 2008.
정서은(鄭諝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