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화이무ㆍ취병화이무ㆍ집연화
꽃을 향해 손을 내밀어 어르다 잡는 춤사위
집화이무는 <가인전목단>, <침향춘>, <연화무>등 꽃을 무구로 하는 정재에서 추는 춤동작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되어 왔으며, 여러 정재 관련 문헌 기록에 집화이무에 대한 설명과 동작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용어로는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의 〈가인전목단〉에 “다 같이 꽃가지를 꺾어 잡고[병화지전집(並花枝剪執)]”라는 내용이 집화이무에 해당되고, 그밖에 〈침향춘〉의 ‘취화이무(取花而舞)’ㆍ〈연화무〉의 ‘취병화이무(取甁花而舞)’ㆍ<사선무>의 ‘집연화(執蓮花)’ 등이 모두 꽃을 잡는 동작을 가리킨다. 구체적인 내용은 순조 『(무자)진작의궤』(1828)의 〈연화무〉․〈침향춘〉․〈가인전목단〉, 순조 『(기축)진찬의궤』(1829)의 <가인전목단〉, 고종 『(임진)진찬의궤』(1892)의 〈침향춘〉등 여러 의궤의 정재도에서 꽃을 잡은 모습이 확인된다.
현대에는 한국전쟁 후 국립국악원 주도하에 김천흥(金千興, 1909~2007)과 이흥구(李興九, 1940~ )에 의해 안무되어 지금까지 추어진다.
집화이무는 ‘꽃을 잡는다’는 뜻이다. 꽃을 무구로 사용하는 정재에서 ‘꽃을 잡을 때 추는 춤사위’로 꽃을 잡는 것과 꽃을 잡고 춤추는 내용을 포함한다. 『정재무도홀기』에는 정재마다 사용하는 무구[꽃] 및 설치된 양상이 다르고, 꽃을 잡는 것도 양손 혹은 한손으로 잡는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현재 집화이무는 공연의 성격에 따라 정재마다 장단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추는데, 〈가인전목단〉에서는 꽃을 양손에 잡고, 〈침향춘〉에서는 한쪽 손에 잡고 춘다. 〈연화무〉의 경우 『정재무도홀기』의 정재도에는 오른손ㆍ왼손에 꽃을 잡고 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한쪽 손에 잡고 춘다.
〈가인전목단〉에서는 집화이무를 장단을 다르게 구성하여 오른손ㆍ왼손 순으로 차례로 잡는다.
오른손 집화①는 자진도드리 장단에 맞춰, 좌수는 후염하고 오른손을 화준 앞으로 내밀어 어르다가 꽃을 잡는다[4장단]. 왼손 집화②는 타령 장단에 맞춰, 우수는 위로 들고 좌수를 화준 앞으로 내밀어 어르다가 끝박[4박]에 잡는다[1장단].
집화이무는 자진도드리ㆍ타령ㆍ자진타령 장단에 맞춰 춘다.
<가인전목단〉은 화준, 〈침향춘〉과 〈연화무〉는 화병을 무구로 사용한다.
현재〈침향춘〉과 〈연화무〉에서는 꽃을 외수로 잡는다.
『시용무보 정재무도홀기 (時用舞譜(全)呈才舞圖笏記)』, 국립국악원, 1989. 『건원1400년 개원50년 국립국악원사』, 국립국악원, 2001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4. 손선숙, 『궁중정재용어연구』, 민속원, 2008. 손선숙, 『한국궁중무용사』, 보고사, 2017. 송방송ㆍ손선숙, 『정재홀기 속의 우리 춤과 음악찾기』, 보고사, 2009. 이혜구 역주,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 일지사, 1979. 윤정민, 「조선 순조조 『의궤』에 기록된 정재 사료연구: 『가인전목단』을 중심으로」 『대한무용학회 논문집』 33, 2002. 국립국악원 아카이브(https://streaming.gugak.go.kr:1935/ArchivePortal/)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