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엄요는 경풍도ㆍ춘대옥촉ㆍ헌천화ㆍ망선문ㆍ만수무 등의 정재에서 무동이나 여령이 허리에 두르는 복식으로 흰색 깃털로 만들었다.
『무자진작의궤』에 따르면 흰 깃털로 만들어진 백우호령(白羽護領)과 백우엄요(白羽掩腰)는 목과 허리에 두르는 장식물로 형태는 도롱이와 비슷하다. 도롱이는 짚으로 만든 일종의 우장(雨裝)으로 예로부터 농부들이 비가 오는 날 농사일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녹사의(綠蓑衣)라고도 한다. 실록에 의하면 영조는 농사를 장려하기 위한 의미로 영덕(盈德) 현령(縣令) 이명오(李明吾)가 몸소 농사지은 일을 치하하기 위해 도롱이와 삿갓을 착용하고 밭을 가는 모습을 그리게 하여 궁궐 안에 걸어 놓고 항상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도롱이와 삿갓이 농사일과 농부를 상징하는 복식임을 알 수 있다.
경풍도는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의 정재로 백우호령과 백우엄요는 농부를 상징하는 도롱이를 무대 복식화한 것으로 보여진다.
백우호령과 백우엄요는 무동이나 여령이 착용하는 것으로 흰색 깃털로 만들며 백우호룡은 목에 둘러 착용하였고, 백우엄요는 허리에 둘러 착용하였다. 경풍도외에 새로 창제된 춘대옥촉ㆍ헌천화ㆍ망선문ㆍ만수무 등의 연행 시에도 백우호령과 백우엄요를 착용하였다.
새로 창제된 정재를 위하여 만들어진 정재복식으로 위엄과 화려함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진연의궤』 『진작의궤』 송방송, 『의궤 속의 우리 춤과 음악을 찾아서』, 보고사, 2008. 송방송, 『한국음악용어론』, 보고사, 2012.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박민재(朴民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