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남선, 홍화주상(紅禾紬裳)
붉은 바탕에 남색 선이 둘러진 무동의 예복용 치마.
상(裳)은 의례용 치마로 예복의 일습에 포함된다. 상의 색상이나 소재는 다양한데 전삼후사(前三後四)의 앞 세 폭ㆍ뒤 네 폭으로 구성되는 앞ㆍ뒤가 분리된 치마 형태이다. 고대 예서에 따르면 예복에 착용하는 상은 원래 앞 상ㆍ뒤 상이 각각 허리말기와 끈이 달린 형태로 각각 따로 착용하였으나 후대에 하나의 말기에 앞ㆍ뒤 상을 함께 달아 한 번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하였다. 또한 앞ㆍ뒤 상에는 각각 허리부분을 제외한 세면에 선단을 두르며 말기부분에만 주름을 잡는 방식과 말기부터 도련까지 주름을 잡아 고정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무동의 정재복식 역시 의례복으로 무동의 정재복식에 상이 포함된다. 순조 28년『진작의궤』 권부편 공령조에 “보상무와 영지무 무동은 아광모ㆍ벽라포ㆍ백질흑선중단의ㆍ홍질남선상ㆍ학정대ㆍ무우리를 착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순조 29년 『진찬의궤』 권3 공령조에 “첨수무 무동은 홍질남선상ㆍ녹색단령ㆍ화화방보를 착용하고 중단의ㆍ관ㆍ대ㆍ화자는 초무 무동과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홍질남선상은 무동이 착용하는 의례용 치마로 홍색 치마에 남색의 선단이 둘러진 형태이다. 일반적인 의례용 상과 같이 앞 세 폭ㆍ뒤 네 폭으로 구성되었다. 도식에 따르면 말기부분에만 주름을 잡은 형태이다. 중단위에 착용하여 중단과 표의(表衣)사이에 위치한다.
의례용 치마인 상은 왕을 비롯한 백관의 조복과 제복에 함께 착용된다. 무용의 종류에 따라 상의 바탕색과 선단의 색상이 달라지는데 상은 착용 위치상 전면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무동이 춤 동작을 할 때 양 옆으로 살짝 보이며 표의의 색상과 어우러져 복식의 화려함을 더해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악학궤범(樂學軌範)』 『진작의궤(進爵儀軌)』 『진연의궤(進宴儀軌)』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 일지사, 1977. 최연우, 『면복-군주의 덕목을 옷으로 표현하다』, 문학동네, 2015.
박민재(朴民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