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唱歌), 창(唱), 왈(曰)
궁중정재에서 무용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 하는 춤사위
창사는 여러 당악정재와 향악정재에서 무용수가 노래를 하면서 취하는 춤동작이다. 창사 부를 때의 동작은 고려시대부터 조선후기의 궁중춤이 기록된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ㆍ『악학궤범(樂學軌範)』(1493)ㆍ『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되어 온 창사 춤사위는 한국전쟁 후 국립국악원 주도하에 김천흥(金千興, 1909~2007)과 이흥구(李興九, 1940~ )가 궁중무용을 재현할 때 안무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사는 ‘노래 부른다’는 뜻이고, 여기서는 무용수들이 창사를 부를 때 하는 동작을 지칭한다. 무용수의 역할[선모ㆍ협무]에 따라 손 위치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협무들이 부르는 노래를 창사라고 한다. 노래 부를 때 먼저 바깥쪽 손을 위로 들고 이어 안쪽 손을 위로 구부려 드는데, 손을 드는 위치가 눈썹과 가슴 위치로 정해져 있다. 창사 부르는 동작은 ①특정한 춤동작을 추고, ②정재마다 구성된 춤동작을 추고, ③양손을 입 가까이 모아들고, ④한 손은 위로[눈썹] 한손은 아래로[가슴] 구부려 드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한다.
현재 추어지는 창사는 『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대로 네 가지[①-④] 양상으로 진행한다. 창사①동작은 특정한 춤동작[수수이무]으로 춘다. 창사②동작은 정재마다 구성된 춤동작을 하면서 노래하는데, 한 예로 〈처용무〉에서는 양손을 허리에 대고 노래를 부른다.
창사③④동작은 궁중정재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으로, 현재는 춤추는 과정을 다양하게 진행하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창사③동작은 양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위로 올려 눈썹가까이로 들고 창사를 부르는 것으로, 도드리 장단에 맞춰 양손을 모은 동작에서 양 옆으로 펴들어[무작 1장단], 밖으로 펼쳤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모으고[염수1 장단], 그대로 눈썹 위치로 올려 든다.
창사④-㉮동작은 양손을 양옆으로 펴들어 밖으로 펼쳤다가 다시 아래로 모아[염수], 한손은 눈썹 가까이에, 한손은 가슴 위치에 들고 창사를 부르는 것으로, 도드리 장단에 맞춰 양손을 모은 동작에서 양 옆으로 펴들어[1장단], 밖으로 펼쳤다가 다시 아래에서 손을 모으고[1장단], 오른손은 눈썹 위치로 올려 들고 왼손은 가슴 위치로 든다. 이어 손 위치를 바꾸어 들고 창사를 부른다.
창사④-㉯동작은 양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위로 올려 눈썹 위치에서 양옆으로 펼쳐들었다가 그대로 눈썹과 가슴위치로 들고 창사를 부르는 것이다. 도드리 장단과 타령 장단에 맞춰, 양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위로 올려 눈썹 위치에서 양 옆으로 펴들어[1장단] 밖으로 펼쳤다가, 그대로 오른손은 눈썹 위치로, 왼손은 가슴위치로 든다[1장단]. 이어 손 위치를 바꾸어 들고 창사를 부른다.
창사를 부를 때에는 손에 한삼을 착용한다. 무구를 사용하는 정재에서는 무구를 집어 들기 전에 노래 부르기도 한다.
무용수가 창사를 부를 때에는 궁중정재의 기본법례에 의하여 정재대형의 형태 및 무용수들이 선 위치에 따라 좌우 손을 모아들거나 혹은 위로 든 손위치가 서로 다르다. 협무가 창사를 부를 때에는 외수ㆍ내수로, 선모는 오른손ㆍ왼손 순으로 든다.
<장생보연지무〉에서 미전사와 미후사를 부를 때는 오른손ㆍ왼손을 연이어 바꿔 든다.
『시용무보 정재무도홀기 (時用舞譜(全)呈才舞圖笏記)』, 국립국악원, 1989. 『건원1400년 개원50년 국립국악원사』, 국립국악원, 2001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4. 손선숙, 『궁중정재용어연구』, 민속원, 2008. 손선숙, 『한국궁중무용사』, 보고사, 2017. 송방송ㆍ손선숙, 『정재홀기 속의 우리 춤과 음악찾기』, 보고사, 2009. 이혜구 역주,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 일지사, 1979. 국립국악원 아카이브(https://streaming.gugak.go.kr:1935/ArchivePortal/)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