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을 옆으로 나란히 펴들고 향령을 흔드는 춤사위
합정수는 <향령무>정재에서 추는 춤동작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되어 왔으며, 조선후기 궁중춤이 기록된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근대 이후로는 1930년 영친왕(英親王) 내외가 한국에 잠시 귀국한 것을 기념한 환영식에서 〈향령무〉를 선보였고, 1931년에는 조선총독부에서 궁중정재를 『조선무악』이라는 흑백 무성영화로 기록하였는데, 이 영상에서 〈향령무〉의 동작인 합정수를 볼 수 있다. 현대에는 한국전쟁 후 국립국악원 주도하에 김천흥(金千興, 1909~2007)이 향령무를 재현할 때 합정수를 안무하여 지금까지 추어지며, 이 내용은 『궁중무용무보』제12집에 전한다.
합정수는 ‘손을 합하여 들어 올린다’는 뜻이다.『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향령무〉에서 합정수는 협무 6인이 품자대형(品字隊形)에서 향령창(響鈴唱) 미후사(尾後詞)를 부르며 춘다. 현재 향령무에서 추어지는 합정수는 두 팔을 옆으로 나란히 펴 들고 좌우 팔을 각기 흔들어 향령을 울리며 춘다.
현재 〈향령무〉에서는 합정수를 〈가곡(歌曲)〉 장단에 춘다.
〈향령무〉에서는 <향령(響鈴)〉을 무구로 사용한다.
『시용무보 정재무도홀기 (時用舞譜(全)呈才舞圖笏記)』, 국립국악원, 1989. 『건원1400년 개원50년 국립국악원사』, 국립국악원, 2001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4. 손선숙, 『궁중정재용어연구』, 민속원, 2008. 손선숙, 『한국궁중무용사』, 보고사, 2017. 송방송ㆍ손선숙, 『정재홀기 속의 우리 춤과 음악찾기』, 보고사, 2009. 이혜구 역주,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 일지사, 1979. 최미연,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 향령무의 상상계 비교연구」, 『한국문학과예술』 41, 2022. 국립국악원 아카이브(https://streaming.gugak.go.kr:1935/ArchivePortal/)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