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劒)을 잡는 춤사위
집검은 <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정재에서 추는 춤동작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되어 왔으며, 조선후기 궁중춤이 기록된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정재무도홀기』에는 〈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에서 집검할 때 검을 잡는 손에 대한 내용 제시가 없으나, 바닥에 놓인 검을 오른손과 왼손으로 차례로 잡는 것이 원행 『(을묘)정리의궤』(1797)와 순조 『(기축)진찬의궤』(1829)등 여러 의궤의 정재도에서 확인된다. 한국전쟁 후 국립국악원 주도하에 김천흥(金千興, 1909~2007)이 〈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를 재현할 때 집검을 안무하여 지금까지 추어진다.
집검은 ‘검을 잡는다’는 뜻이다. 『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집검은 바닥에 놓인 검[칼]을 잡는 내용으로, 무용수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검을 향해 손을 내밀어 어르다가 잡는다. 정재마다 무구[검]를 설치하는 진행이 다른데, 〈검기무〉ㆍ〈첨수무〉는 무용수들이 검무를 추기 전에 악사(樂師)가 미리 설치하는 반면, 〈공막무〉는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중반부에 악사가 검을 들고 들어와 바닥에 내려놓는다. 현재 〈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에서 추어지는 집검은 무용수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오른손과 왼손을 순차적으로 잡는다. 다만 집검할 때, 오른손에 검을 잡은 다음 왼손에 검을 잡기 전 여러 형태의 농검 동작을 추는데, 다소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검을 향해 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뒤집으며 어르다가 검을 잡는 동작[집검]은 같다. 집검에서는 검을 오른손-왼손 순으로 잡는다. ①오른손 집검은왼손은 머리위로 들고 오른손을 검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며[반복] 추다가 끝 박자에 검을 잡는다.[1장단] ②왼손 집검은 검을 잡은 오른손을 머리위로 들고 왼손을 검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며[번복] 추다가 끝 박자에 검을 잡는다[1장단].
현재〈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의 집검은 자진타령에 맞춰 춘다.
의상은 전복(戰服)을 입고, 전립(戰笠)을 머리에 쓰고, 무구로는 검(劒)을 사용한다.
『시용무보 정재무도홀기 (時用舞譜(全)呈才舞圖笏記)』, 국립국악원, 1989. 『건원1400년 개원50년 국립국악원사』, 국립국악원, 2001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4. 손선숙, 『궁중정재용어연구』, 민속원, 2008. 손선숙, 『한국궁중무용사』, 보고사, 2017. 송방송ㆍ손선숙, 『정재홀기 속의 우리 춤과 음악찾기』, 보고사, 2009. 이혜구 역주,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 일지사, 1979. 임수정, 「조선시대 궁중검무 공연 양상」, 『공연문화연구』, no.14, 2007 국립국악원 아카이브(https://streaming.gugak.go.kr:1935/ArchivePortal/)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