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잡기 전 검을 향해 손을 내밀어 어르는 춤사위
농검은 ‘검을 희롱한다’는 뜻이다. 『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농검은 무용수들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 검을 잡기 위해 어르는 동작이다.
현재 농검은 공연의 성격에 따라 정재마다 장단과 춤사위가 다양하게 구성된다. 〈검기무〉ㆍ〈첨수무〉ㆍ〈공막무〉 모두 농검을 할 때 무용수들이 서로 마주보고 앉은 것은 동일하나, 정재마다 무구[검]의 형태 및 설치하는 양상이 달라 농검의 춤사위도 차이를 보인다. 〈검기무〉ㆍ〈첨수무〉의 농검 동작 형태는 같고, 〈공막무〉의 농검 동작은 이와 다르다. 〈검기무〉ㆍ〈첨수무〉는 좌무(左舞)와 우무(右舞)가 같은 동작으로 동시에 추는 반면, 〈공막무〉는 좌무와 우무가 같은 동작을 장단에 따라 순차적으로 춘다.
〈검기무〉ㆍ〈첨수무〉의 농검은 무용수들이 검을 향해 양손 또는 오른손과 왼손을 차례로 앞으로 내밀어 어르면서 네 가지 동작을 차례로 춘다. ①양손바닥을 앞으로 내보이며 춘다[2장단]. ②한 손은 바닥에 짚고 또 다른 한 손을 밖에서 안으로 돌리며 추는데 좌우 손을 바꿔서 춘다[2장단]. ③좌우손을 휘둘러 각각 어깨에 멘다[1장단]. ④오른손을 검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뒤집으며[飜覆] 어른다[1장단].
〈공막무〉의 농검은 〈검기무〉ㆍ〈첨수무〉의 네 가지 동작을 동일하게 추지만, 농검② 동작을 다르게 추는데, 좌우 손을 바꿔가며 한 손은 바닥에 짚고 또 다른 한 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며 추고[2장단], 좌무와 우무가 동작을 장단에 차이를 두어 순차적으로 춘다.
현재 농검은 자진타령 장단에 맞춰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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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