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조 낙시조(樂時調), 우조 낙수조(落水調)
우락이 처음 보이는 고악보는 『유예지(遊藝志)』(1806~1813)로 우락(羽樂)이란 제목과 함께 선율이 수록되어 있다. 같은 시기로 추정되는 『강외금보(江外琴譜)』나 『금보(소창본)』에서는 〈우조 낙시조〉로, 『소영집성(韶英集成)』(1822)에서는 우조 부분에 〈낙수조(落水調)〉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변조 양상의 구체적인 사례는 『소영집성』에서 처음 보인다.
여창 우락은 5장 형식에 한 장단이 16박으로 되어 있는 노래이다. 1분에 55박~60박 내외로 연주한다. 우락은 우조로 되어 있는데, 가곡의 우조는 ‘우조평조(羽調平調)’의 준말로, 황종궁 평조선법에 해당하는데, 오늘날 가곡은 낮은 평조평조(平調平調, 탁임종궁 평조선법)는 없고 높은 우조평조로만 부르므로, 가곡에서 우조는 평조선법으로 부르는 악곡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음계는 황(黃:E♭4)ㆍ태(太:F4)ㆍ중(仲:A♭4)ㆍ임(林:B♭4)ㆍ남(南:C5) 의 5음 음계이며, 우조로 된 모든 가곡과 같이 마지막 제5장의 종지는 중(仲:A♭4) 에서 태(太:F4) 로 한다. 제2장과 제4장은 선율이 비슷하며 임(林:B♭4)으로 종지한다.
시김새는 우조 〈이수대엽〉과 유사하여 우조적인 특징을 드러내지만 빠르게 구사한다는 점이 다르다. 반주 음악은 거문고ㆍ가야금ㆍ세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 등의 악기를 단재비로 편성하여 연주하며, 여기에 양금이나 단소가 포함되기도 한다. 선율 반주 외 전주(前奏)인 대여음(大餘音)과 간주(間奏)인 중여음(中餘音)을 연주한다.
○ 늘어난 노랫말의 처리
가곡은 기본적으로 45자 내외의 사설로 되어 있는 단형(短型)시조를 노래 부르는 성악곡이다. 이 단형시조에 사설을 좀 더 늘린 것을 중형中型)시조라고 하며, 더 길게 늘리는 경우 장형(長型)시조라 하는데, 사설이 늘어나면 그에 맞게 선율도 늘어나게 된다. 이것을 ‘각(刻)이 늘어났다’고 표현한다. ‘농’ 계통의 노래와 우락은 중형시조를 주로 부르는데, 우락은 각이 주도적으로 늘어나는 노래이다. 각이 늘어난다고 하여 5장 형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5장 중 3장이나 5장의 선율을 늘림으로써 길어진 사설을 노래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우락의 노랫말로는 “유자는”과 “바람은”이 많이 불린다. 이 중 “바람은”은 18세기 중반 『해동가요』시절부터 보이며, 『가곡원류(국립국악원본)』(1872)에서는 남창은 〈언락〉과 여창 우락의 사설로 수록되었다. 이 중 “바람은”은 18세기 중반 『해동가요』시절부터 보이며, 『가곡원류(국악원본)』(1872)에서는 남창은 〈언락〉과 여창〈우락〉의 사설로 수록되었다.
⋅우락 “바람은" (초장)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2장) 구진 비는 붓드시 온다 (3장) 눈 정에 거룬 님을 서로 만나자 하고 판 척 처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 중에 제 어이오리 (4장) 진실로 (5장) 오기 곧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여창 가곡 중 우락은 속소리와 진성의 사용이 자주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중간음역의 중(仲:A♭4)을 ‘속소리’로 낸 후 바로 태(太:F4)음을 ‘진성’으로 떨어뜨려 여창 특유의 음색을 보여주는 악곡이다. 또한 낙시조는 낙수(落水調)라고도 하여 낙수(落水)의 선율적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곡: 국가무형문화재(1969) 가곡: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1989) 가곡: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2002) 가곡(여창):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2006) 가곡: 경상북도 무형문화재(2003) 가곡: 전라북도 무형문화재(2013) 가곡: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2010)
『가곡원류(국립국악원본)』 『강외금보』 『금보(소창본)』 『소영집성』 『유예지』 『해동가요』
김영운, 『가곡 연창형식의 역사적 전개양상』, 민속원, 2005. 김흥규 외 6인, 『고시조대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2. 신경숙 외 5인, 『고시조 문헌 해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2. 신경숙, 『19세기 가집의 전개』, 계명문화사, 1994. 김영운, 「여창가곡의 발전과정에 대한 고찰-19세기 악보의 여창 가곡을 중심으로」,『한국음악연구』29, 2001.
신혜선(申惠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