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령(雨霖鈴),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
조선후기 군영에서 세악수가 연주하던 《취타계주(吹打繼奏)》 또는 《취타풍류(吹打風流)》의 세 번째 곡
길타령은 궁중 연례악 또는 행악의 한 곡이며, 아명(雅名)은 〈우림령(雨霖鈴)〉 또는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이다. 《취타계주》와 대풍류의 한 갈래인 《취타풍류》에서는 〈취타(吹打)〉-〈길군악〉에 이은 세 번째 곡이다.
길타령은 본래 조선 후기 군영(軍營)의 음악인인 세악수(細樂手)의 음악을 이은 행악의 하나다. 군영의 음악과 별도로, 지영희(池瑛熙, 1909~1972)가 전하는 민간 행악 《취타풍류》 중 길타령도 있다.
○ 역사 변천 과정
길타령은 1930년대에 세피리ㆍ대금ㆍ단소ㆍ해금의 편성, 또는 대금ㆍ해금이나 단소ㆍ생황의 병주(併奏)로도 연주했다. 정재(呈才) 중 〈학무(鶴舞)〉의 반주음악으로도 쓰인다.
○ 음악적 특징
길타령은 《평조회상(平調會相)》 중 황(黃:E♭4)ㆍ태(太:F4)ㆍ중(仲:A♭4)ㆍ임(林:B♭4)ㆍ남(南:C5)을 구성음으로 하는 황종평조 〈타령(打令)〉을 황(黃:E♭4)ㆍ협(夾:G♭4)ㆍ중(仲:A♭4)ㆍ임(林:B♭4)ㆍ무(無:D♭5)의 황종계면조로 변조(變調)한 악곡이다. 모두 네 장으로 구성되며, 한 장단이 열두 정간(井間)인 타령장단으로 기보하나 실제로는 세 박이 모여 큰 한 박 단위를 이루는 조금 빠른 네 박 장단에 해당한다.
제4장의 마지막은〈별우조타령(別羽調打令)〉이나 〈염불타령(念佛打令)》으로 넘어가기 위한 경과구(經過句)이다.
길타령의 아명인 〈일승월항지곡〉은 1877년(고종 14) 통명전(通明殿) 진찬의(進饌儀)에서는 〈여민락령(與民樂令)〉의 아명으로 쓰였고,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에는 〈향발무(響鈸舞)〉를 시작할 때 연주하는 악곡인 〈향당교주(鄕唐交奏)〉에 임시로 붙인 아명이었다. 그러나 이 <일승월항지곡>은 길타령과 관련이 없다.
『삼죽금보』『서금보』『정재무도홀기』
장사훈, 『최신 국악총론』, 세광음악출판사, 1985. 이숙희, 「조선조 군례에 사용한 음악의 종류와 성격」, 『한국음악연구』 32, 2002.
박소현(朴昭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