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나 대금 등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중심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민간 무용 반주 음악
염불풍류는 향피리 둘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으로 구성된 삼현육각 편성을 기본으로 하는 민간의 무용 반주 음악이다. <염불>ㆍ<자진염불>ㆍ<타령>ㆍ<허튼타령>ㆍ<굿거리>ㆍ<자진굿거리>ㆍ<당악>으로 구성된다.
민간의 무용 반주에서 오늘날 염불풍류의 악기편성과 같이 삼현육각이 확립된 것은 18세기 이전이다. 염불풍류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은 경기 지역에서 전승되던 악곡 <염불>ㆍ<굿거리>ㆍ<허튼타령>ㆍ<당악>을 기악곡화하여 감상 음악으로 연주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역사 변천 과정
민간에서 향피리 둘ㆍ 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으로 구성된 삼현육각 편성으로 무용 반주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은 조선시대 회화에서 발견된다. 18세기에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무동(舞童)>,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에 무용 반주로서의 삼현육각 편성이 묘사되어 있다.
염불풍류는 일제강점기 이후 무용 반주 외에도 라디오 방송, 유성기 음반, 공연 무대에서 기악곡화 되어서 연주되기 시작했다. 그 중 경기 지역의 가락이 지영희에 의해 정리되어 악보화 되기도 했는데, 이 때 포함된 악곡은 <염불>ㆍ<굿거리>ㆍ<자진굿거리>ㆍ<느린허튼타령>ㆍ<중허튼타령>ㆍ<자진허튼타령>ㆍ<당악>이다. 그리고 이들 악곡을 독립된 기악곡으로 연주하면서 ‘풍류’라는 용어를 사용해 염불풍류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연행 시기 및 장소
지방 관아의 연회, 민간의 잔치에서 연주된 무용 반주 음악 중 서울 및 경기 지역ㆍ해서 지역의 것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그 외의 지역에서도 민간 무용 반주 음악이 연주되었지만 현재까지 전승되지 못했다.
○음악적 특징
각 악곡은 반복적인 선율로 구성된다. 같은 선율이 단순히 반복되는 것은 아니고, 부분적 변형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 민간에서 연주되었던 악곡인 만큼 지역성을 반영한 음악적 특징도 나타난다. 경기 지역에서 연주되었던 악곡에서는 경토리, 해서 지역에서 연주되었던 악곡에서는 수심가토리가 나타난다. 황해도 <강령탈춤> 가면제작과 반주음악 예능보유자 박동신(朴東信, 1909~1992)이 연주한 해서 삼현육각 긴염불을 예로 들어보면 수심가토리에서 사용하는 치켜 떠는 요성이 나타난다.
○악곡구성
<긴염불>ㆍ<반염불>ㆍ<삼현타령>ㆍ<느린허튼타령>ㆍ<중허튼타령>ㆍ<자진허튼타령>ㆍ<굿거리>ㆍ<자진굿거리>ㆍ<당악(휘모리)> 등의 악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악기편성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의 편성이 기본이다. 오늘날에는 무대의 규모에 따라서 장구ㆍ북 외의 선율악기를 복수로 편성하기도 한다. 또한 오늘날에는 아쟁을 함께 편성하는 경우도 있다.
각 악곡이, 부분적인 변화를 더한 선율의 반복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무용 반주를 위해 즉흥적으로 음악의 길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금연편, 『지영희민속음악연구자료집』, 민속원, 2000. 오용록 채보, 『한국음악 제37집 민간 대풍류 대영산·취타풍류·염불풍류』, 국립국악원, 2008. 임혜정, 「향제삼현육각 긴염불 연구」, 『한국음반학』 12, 2002.
임혜정(林慧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