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나 대금 등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중심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행진 음악
취타풍류는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행진음악이다. 조선 후기 군영에서 세악수가 연주하던 <취타>ㆍ<길군악>ㆍ<길타령>ㆍ<별우조타령>ㆍ<군악>이 있다. 민간에서 연주하던 악곡 <취타>ㆍ<길군악>ㆍ<돌장>ㆍ<길타령>ㆍ<염불타령>ㆍ<삼현타령>ㆍ<별곡타령>은 무속음악에서 부분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렇게 군영과 민간에서 연주되던 취타풍류는 오늘날 국립국악원에서 전승하고 있다.
취타풍류는 조선시대의 세악수가 연주하던 음악에서 비롯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나 고관(高官)의 행차, 군대의 행진 때 세악수가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 등의 악기를 연주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이 악곡들을 실제 행진에서 연주하는 전통은 단절되었지만 감상용 음악으로 연주하면서 취타풍류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역사 변천 과정
조선시대 임금이나 고관(高官)의 행차, 군대의 행진 때 세악수가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 등의 악기를 연주했다. 18세기 지방관 부임 행렬을 따르는 세악수의 모습은 김홍도가 그린 안릉신영도安陵新迎圖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주자에 따라 혹은 지역에 따라 취타풍류에 포함되는 악곡의 구성과 명칭이 다르게 전승되어 왔다. 민간의 행진 음악은 지영희(池瑛熙, 1909~1980)에 의해 경기 지역 악곡 중심으로 정리되어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다. 이 곡들은 현재 경기도당굿에서도 일부 연주되고 있는데 굿 반주에 맞게 장단과 리듬에서 변형이 나타난다.
○음악적 특징
군영에서 연주되었던 취타풍류 와 민간에서 연주되었던 취타풍류의 각 악곡 장 구분과 장별 길이는 서로 다르다. 단, <취타> 악곡의 한 장단이 총 12박, <길군악>의 한 장단이 총 8박, <군악> 및 <타령>의 한 장단이 3소박 4박으로 된 타령 장단인 점은 같다. 황(黃:E♭)ㆍ태(太:F)ㆍ중(仲:A♭)ㆍ임(林:B♭)ㆍ남(南:C) 또는 무(無:D♭)의 5음음계를 사용한다.
○악곡구성
궁중의 취타풍류는 <취타>-<길군악>-<길타령>-<별우조타령>-<군악>으로 구성되며, 민간의 취타풍류는 <취타>-<길군악>-<돌장>-<길타령>-<염불타령>-<삼현타령>-<별곡타령>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무대에서 감상용으로 연주되면서 상황에 따라 변했던 것으로 보인다. 궁중에서 전승된 취타풍류는 오늘날 대체로 <취타>-<길군악>-<길타령>-<별우조타령>의 순서로 연주하지만 1966년 로버트 가피어스(Robert Garfias, 1932~ )가 녹음한 자료에서는 <길군악>에 이어서 <길염불>을 넣어 연주하고 <별우조타령>으로 끝을 맺고 있다.
○악기편성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의 편성이 기본이다. 예전에는 행렬대의 규모에 따라서, 오늘날에는 무대의 규모에 따라서 장구ㆍ북 외의 선율악기 수에 변동이 있다.
본래 행진음악으로 연주되었던 악곡을 감상용 음악으로 구성하면서 모음곡 형식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또한 궁중의 취타풍류, 민간의 취타풍류, 그리고 무속의식에서의 삼현육각 연주가 각각 다른 전승과정을 거치면서, 각 악곡의 분장 및 선율 진행이 서로 다른 점을 지니게 되었다.
성금연편, 『지영희민속음악연구자료집』, 민속원, 2000. 오용록 채보, 『한국음악 제37집 민간 대풍류 대영산·취타풍류·염불풍류』, 국립국악원, 2008. 김정림, 「취타계열 음악 연구-유예지 이후 현행까지」, 『국악교육』 26, 2008. 최태현, 「지영희가 계승한 '취타풍류한바탕'과 '대풍류한바탕'의 음악적 구성」, 『중앙음악연구』 7, 1998.
임혜정(林慧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