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영산회상 상영산
《삼현영산회상》의 첫 번째 악곡
상령산의 원곡인 《영산회상》은 『악학궤범』(1493년) 권 5에 최초로 언급되었다. 향악정재인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說)〉 시 음악이 〈영산회상만(靈山會相慢)〉을 연주하면 여기와 악공이 일제히 소리 내어 가사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을 부르며 춤추고 박과 대고를 치면 〈영산회상령(靈山會相令)〉을 연주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 악곡 구성
네 장 구성에 모두 열네 장단이다. 제1~4장까지 각각 4, 4, 3, 4 장단으로 되어있다.
○ 용도
주로 정재 반주 음악으로 활용한다.
○ 악기편성
합주 시 박ㆍ향피리ㆍ대금ㆍ해금ㆍ아쟁ㆍ소금ㆍ장구ㆍ좌고를 편성하며, 소금을 추가하기도 한다. 정재를 반주할 때는 삼현육각 편성으로 한다.
○ 장단
한 장단이 스무 정간으로 이루어지고 네 개의 대강으로 나뉘며 각 대강이 6ㆍ4ㆍ4ㆍ6 정간으로 구성되는데, 불규칙한 빠르기로 연주한다. 평균적으로는 1분에 총 20~25정간을 연주하는 느린 속도의 악곡이다. 제1장 제1각은 합장단 ⦶으로 시작하지만 제1장 제2각부터는 ⦶을 대신하여 채편으로 𝗶을 먼저 치고 북편으로 ○를 다음 정간에 친다. 이처럼 합장단을 채편과 북편으로 나눠 치는 방식을 ‘갈라친다’라고 일컫는다. 장구 장단꼴은 다음과 같다.
○ 음계 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무역(無:D♭5) 다섯 음이 사용된다. ○ 특징 합주 시 제1장 제1각의 첫 열 정간은 타악기만 연주하고 제11정간부터 피리선율이 나오며 다른 악기는 제15정간부터 연주를 시작한다. 불규칙한 속도의 스무 박 장단이며, 향피리가 연주를 쉬는 동안 대금ㆍ해금ㆍ아쟁이 가락을 이어가는 연음기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연주자가 다른 악기의 가락을 모두 알고 있어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
『악학궤범』
국립국악원,『한국음악 제2집 : 표정만방지곡』, 국립국악원, 1969. 김기동 외 지음, 『해금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김인애 외 지음, 『아쟁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6. 성현 외 지음, 이혜구ㆍ정연탁ㆍ정일태 옮김,『국역 악학궤범Ⅱ』, 민족문화추진회, 1967. 이영 외 지음, 『피리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최성호 외 지음, 『대금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6.
정경조(鄭慶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