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중 현악기의 연주에서 음의 장식을 위한 기법 중 하나.
줄(絃)을 갖고 논다(弄)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도 있는 농현은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 현악기의 연주에서 왼손으로 음을 장식하는 주법을 지칭한다. 넓은 의미로는 음을 짧게 꾸며주는 전성(轉聲), 흘러내리는 음을 내는 퇴성(退聲)까지도 농현에 포함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줄을 흔들어 일정한 파동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기법을 의미한다. 짧은 시가 안에 주로 왼손으로 줄을 누르는 동작을 반복해서 높이가 다른 음을 번갈아 내게 된다. 정악, 민속악 등 음악의 구분과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분위기에 따라 농현의 방법이 다르다.
줄을 왼손으로 떨어서 음을 장식하는 기법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해금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이러한 농현은 궁중음악, 풍류방음악, 산조와 같은 민간음악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정악계열 악곡이라 하더라도 궁중음악의 전통을 이어받은 경우보다는 민간의 풍류방음악의 전통을 이어받은 경우가 농현이 더 자주 등장하고 떠는 폭 역시 넓은 경우가 많다. 산조, 시나위 등 민속음악의 경우는 조에 따라서 농현하는 음, 떠는 폭이 다르다. 농현을 하게 되는 음의 시가가 2박 이상일 경우에는 정악의 경우에는 2박째에 농현하지만
현악기의 연주에서 농현은 음악의 장르, 선법에 따라 달라지며 전승 과정이나 개인 연주자의 표현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즉, 한국음악의 특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음악적 요소이다.
권오연, 「한국 전통음악 중 정악에서 나타나는 장식음의 음향학적 연구 -퇴성과 농현을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23, 한국국악학회, 1995. 장사훈, 「농현법의 연구」, 『국악논고』 , 서울대학교 출판부, 1966.
임혜정(林慧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