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고악보
연대 편찬자 미상.
『금학절요(琴學切要)』는 1973년 장사훈에 의하여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동복에 의하여 복사본이 만들어져, 그 동안 국악학연구에 많이 인용되었으며 해제 또한 여러 가지가 발표되었다.1
1) 張師勛, ‘9. 琴學切要’ “2. 古樂譜에 쓰인 符號譯解” 『음대학보』(서울: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생회, 1973.10.15).,『傳統音樂의 硏究』(서울:寶晋齋, 1975), 361-363쪽., 李東福, ‘4. 『琴學切要』’, “古樂譜解題補遺(Ⅰ)”, 『韓國音樂硏究』 第8·9輯 合倂號 (서울:사단법인 한국국악학회, 1979), 218-220쪽., 張師勛, ‘7. 琴學切要’ “Ⅲ. 古樂譜解題” 『國樂史論』 (서울:大光文化社, 1983), 313-314쪽., 張師勛, 『國樂大事典』 (서울:세광음악출판사, 1984), 167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성남: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358쪽.
『금학절요』는 가로 13㎝, 세로 18㎝의 크기로 전체 29면의 거문고 고악보로, 전체가 15장(29면)으로된 1책으로 되어 있다. 제1면은 겉 표지로 “권하장 군자지차(卷何章 君子之車)……”라는 글이 가운데에 세 줄로 쓰여있다. 제2면부터 제3면에 ‘탄금범례(彈琴凡例)’와 ‘조현법(調絃法)’, 제3면부터 제29면까지에는 악보가 실려있고, 제30면에는 “우지위병인(吁之爲病人)……”라는 글이 두 줄로 적혀있다. 제31면에는 제9행에 “우무(吁无)”라는 글자가, 제32면과 33면에는 “동국역대역년(東國歷代歷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제2면의 제10행 다음과 제3면 제1행 앞의 윗 부분에 세로로 ‘琴學切要’라 쓰여있다.
제2면부터 제29면까지에 실려있는데, 그 내용은 ‘탄금범례’, ‘조현법’, ‘우조단음(羽短調音)’, ‘우조조음(羽調調音)’, ‘초삭대엽(初數大葉)’, ‘이삭대엽(二數大葉)’, ‘삼삭대엽(三數大葉)’, ‘계면조(界面調)초삭대엽’, ‘이삭대엽’, ‘삼삭대엽’,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계면조낙시조(界面調樂時調)’, ‘영산회상(靈山會相)’, ‘계면조조음(調音)’, ‘보허사초편(步虛詞初篇)’이다.
일반적으로 『금학절요』는 사본(寫本)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각 면에 10행으로 줄이 그어져 있고 각 장의 가운데 “琴學切要”와 장수(張數)가 기재된 점으로 보아 판본(板本)으로 보인다.
『금학절요』의 기보법은 합자보(合字譜)와 구음(口音)을 병용하고 있는데, 합자보에 대해서는 제1면의 ‘탄금범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탄금범례의 내용은 거문고 여섯현의 이름과 다섯 손가락의 이름, 거문고의 16괘, 方(遊絃), 大(大絃), 上(棵上淸), 丁(停), •(急重按), (內挑), (外挑), ⌇(弄搖), 力(力推絃), (電也急), 揚(不擊而以是挑出聲), 山(出也 以指自出聲), ㄴ(手掩絃上盡彈), ㄱ(母指), ㅅ(食指), レ(長指), 夕(無名指) 등의 합자보 부호해설이다.
『금학절요』의 조현법 설명은 ‘괘상청(棵上淸)과 괘하청(棵下淸) 양청(兩淸)은 같은 음이고, 대현 6괘는 괘상청과 같은 음이고, 유현 2괘는 괘상청과 같은 음이며, 문현은 대현 2괘와 같은 음이고, 무현은 탁청(濁淸) 즉 청(淸)의 옥타브 아래음으로 청탁(淸濁)이 서로 합하여 하늘과 땅을 형상하는 것’이라는 뜻의 ‘양청동 大六상청동 상청方二동 문大二동 무지탁청지청의이청탁상합이상천지(兩淸同 大六上淸同 上淸方二同 文大二同 武至濁淸至淸宜以淸濁相合以象天地)’로 간단하게 되어있다.이다. 이는 『양금신보(梁琴新譜)』, 『연대소장금보(延大所藏琴譜)』, 『신작금보』의 내용과 같다. 다만 상기 세 악보는 평조(平調)와 우조(羽調)의 조현법을 각기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금학절요』는 평조와 우조를 구분하지 않았다. 또 위 세 가지 악보의 평조 조현은 문현의 음을 대현 제3괘에 맞추고, 우조의 조현은 ‘문현을 대현 제2괘’에 맞추는 점이 『금학절요』와 다르다. 그리고 『금학절요』의 청현 조현법은 상기 세 악보와 다르고 현행 거문고의 조현법과 같다.
『금학절요』에 실린 악곡은 제2면의 <우단조음(羽短調音)>, 제3면의 <우조조음(羽調調音)>, 제5면의 <초삭대엽(初數大葉)>, 제7면의 <이삭대엽(二數大葉)>, 제10면의 <삼삭대엽(三數大葉)>과 <계면초삭대엽(界面調初數大葉)>, 제12면의 <이삭대엽(二數大葉)>, 제14면의 <삼삭대엽(三數大葉)>, 제15면의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제17면의 <계면낙시조(界面樂時調)>, 제19면의 <영산회상(靈山會相)>, 제20면의 <계면조조음(界面調調音)>, 제22면의 <보허사초편(步虛詞初篇)>으로 모두 13곡이다.
<우단조음>은 41개의 음으로 된 짧은 <다스름>이다. 구성음은 ‘大二, 大三, 大四, 大五, 大六, 方四, 方五, 方七’로 되어 있어 ‘僙, 㑀, 㑖, 㑣, 㑲’의 우조(羽調)로 보인다. 그러나 ‘大三’이 사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석이 요구된다.
<우조조음(羽調調音)>은 제3면과 제4면 그리고 제5면의 첫 3행까지 차지하고 있어 <우조단음>보다 긴 선율로 되어 있다. 처음의 4괘법 선율은 『신작금보』의 <우조조음>의 처음 4괘법 선율과 다음과 같이 유사하다.
『금학』 | 方 | 大 | 方 | 大 | 方 | 大 | 方 | 方 | 方 | 大 | 大 | 上 | |||
四 | 五 | 四 | 五 | 四 | 五 | 四 | 五 | 四 | 六 | 五 | |||||
| | 슬 | | 둥 | 당 | 둥 | 당 | 디 | 랑 | 둥 | 덩 | ||||
랭 | 렁 | 랭 | |||||||||||||
『신작』 | 方 | 大 | 方 | 大 | 方 | 大 | 方 | 方 | 方 | 大 | 大 | 上 | |||
四 | 五 | 四 | 五 | 四 | 五 | 四 | 五 | 四 | 六 | 五 | 淸 | ||||
딩 | 스 | 스 | 덩 | 당 | 덩 | 당 | 덩 | 당 | 디 | 당 | 둥 | 덩 | |||
렝 | 렝 |
그러나 이에 뒤이어 나오는 5괘법 이하의 선율은 서로 크게 다르다.
<數大葉>이 1, 2, 3으로 구분된 것은 『현금신증금보(玄琴新證琴譜)』에서부터 『연대금보(延大琴譜)』, 『한금신보(韓琴新譜)』, 『高大琴譜A』, 신증금보(新增琴譜)』, 『신작금보(新作琴譜)』, 『낭옹신보(浪翁新譜)』, 『어은보(漁隱譜)』, 『유예지(遊藝志)』, 『강외금보(江外琴譜)』까지 여러 고악보에 나타난다. 이 가운데, 『연대금보』, 『한금신보』에서는 <삭대엽>이 4까지로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삼죽금보(三竹琴譜)』 같이 <이삭대엽>과 <삼삭대엽> 사이에 <조림(調臨)>이 있지는 않다. 또 <삭대엽>을 ‘제1’, ‘제2’, ‘제3’ 등으로 부르지 않고 현행과 같이 <초삭대엽(初數大葉)> <이삭대엽(二數大葉)>, <삼삭대엽(三數大葉)>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신증금보(新增琴譜)』, 『신작금보』, 『유예지』, 『강외금보』이다. 그러나 『신증금보(新增琴譜)』와 『신작금보』에는 『금학절요』에 보이는 우조와 계면조의 <낙시조(樂時調)>가 보이지 않고, 『유예지』에는 『금학절요』에 보이는 <우조낙시조>, <계면조낙시조> 외에 <농엽(弄葉)>, <편삭대엽(編數大葉)>이 더 보이며, 『강외금보』에는 <계면조농가(啓眠調弄謌)>, <언낙시조(言樂時調)>가 더 보인다.
『금학절요』는 그 작자와 연대를 모르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2, 그 편찬연대를 고종(高宗) 무렵의 고악보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영산회상>과 <보허사>가 각각 한 곡씩만을 보이고 있고, <삭대엽>은 우조와 계면조의 <초삭대엽>, <이삭대엽>, <삼삭대엽>과 <우조낙시조>, <계면조낙시조>만을 보이고 있어서 <삭대엽> 1, 2, 3, 4와 <우조낙시조>만을 보이고 있는 『어은보』보다 후대이고, <우락>과 <계락> 이외에 <농엽>과 <편삭대엽>을 보이고 있는 『유예지』 보다는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어은보』의 연대는 1779년으로 추정되고 있고3, 『유예지』는 『어은보』의 1779년 이후 『동대금보(東大琴譜)』의 1813년 이전의 고악보로 추정되고 있으므로4, 『금학절요』 역시 『유예지』와 같이 1779년 이후 1813년 이전의 고악보로 추정할 수 있다.
2) 李東福, “古樂譜解題補遺(Ⅰ),” 『韓國音樂硏究』(서울:韓國國樂學會, 1979) 第8․9輯 合倂號. p.218.
3) 金英云, “浪翁新譜 所載 平調 數大葉 및 平調界面調 數大葉의 硏究,” 漢陽大學校 大學院 碩士學位論文, 1984. pp.20-21.
4) 李惠求, “現存 거문고譜의 年代考,” 『國樂院論文集』 創刊號 (서울:國立國樂院, 1989) pp.22-23.
張師勛, 「7. 琴學切要 Ⅲ. 古樂譜解題」, 『國樂史論』, 대광문화사, 1983. 金英云, 「浪翁新譜 所載 平調 數大葉 및 平調界面調 數大葉의 硏究」, 漢陽大學校 大學院 碩士學位論文, 1984. 李東福, 「古樂譜解題補遺(Ⅰ)」, 『韓國音樂硏究』 8, 韓國國樂學會, 1979. 李惠求, 「現存 거문고譜의 年代考」, 『國樂院論文集』 創刊號, 국립국악원, 1989. 최헌, 「금학절요 해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 국립국악원, 1995.
최헌(崔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