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조(落水調), 낙희조
1. 악조 용어의 하나. 2. 삭대엽 악곡의 명칭.
『악학궤범』에는 향악의 악조(음계 기준음의 높이)의 종류를 일지(협종ㆍ고선), 이지(중려ㆍ유빈), 삼지(임종), 횡지(이칙ㆍ남려), 우조(무역ㆍ응종), 팔조(황종), 막조(대려ㆍ태주)의 일곱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중 앞의 4개(1지~횡지)는 거문고의 대현5괘를 그 기준음 자리로, 그리고 뒤의 4개(횡지~막조)는 거문고 유현4괘를 기준음 자리로하는 악조로 설명한다. 이중 대현5괘를 기준음자리로 하는 악조를 평조라고도 하고 다른 말로 낙시조라고 한다. 즉, 낙시조의 기준음 높이는 협종ㆍ고선, 중려ㆍ유빈, 임종, 이칙ㆍ남려의 네 종류이다. 여기서 1지 협종과 고선 등 한 악조에 두 개의 율명이 쓰인 조의 경우, 이의 해석은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후 『양금신보』 중대엽은 우조 평조 우조계면조 평조계면조의 4개의 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중 평조(즉, 평조평조)와 평조계면조가 대현5괘를 기준음자리로 하는 낙시조에 해당한다.
이후 낙시조의 용어는 악조 용어로 보다는 악곡명으로 사용된다.
이형상의 『병와가곡집』(1713)에는 ‘낙희조’의 명칭이 보이고, 김천택의 『청구영언』(1728)에는 계면 낙시조ㆍ우 낙시조ㆍ언락ㆍ편락 등, 김수장의 『해동풍아(해동가요)』(1754)는 낙시조ㆍ편낙시조, 『어은보』(1779)는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나옹가야금보』(1786)는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 『금학절요』는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ㆍ계면조낙시조(界面調樂時調), 서유구(1764~1845)의 『유예지』에는 우락(羽樂)ㆍ계락(界樂)ㆍ낙시조(생황보), 『강외금보』는 우조낙시조(羽調樂時調)ㆍ계면낙시조(啓眠樂時調) 등의 악곡이 보인다.
이들 삭대엽 악곡의 명칭으로서의 낙시조에 대한 해석은 여러 학자들이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그 명칭으로 보아 현재 가곡의 〈우락〉, 〈계락〉, 〈편락〉, 〈언락〉, 〈환계락〉 등 '락' 계열 악곡이 분화되어 나오는 초기의 악곡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낙시조(樂時調)는 낙수조(落水調)라 하기도 하며, 『악학궤범』에서 거문고의 대현 5괘를 궁으로하는 악조(일지, 이지, 삼지, 횡지)를 의미한다.
이 외에 조선조 후기에는 가곡의 농(弄)ㆍ낙(樂)ㆍ편(編) 중 낙에 해당하는 '우조낙시조' 등 〈우락〉ㆍ〈언락〉ㆍ〈편락〉ㆍ〈계락〉 등을 의미하는 곡명으로도 사용되었다.
『강외금보』 『금학절요』 『나옹가야금보』 『병와가곡집』 『어은보』 『유예지』 『청구영언』 『해동풍아』
신혜선, 「『소영집성』 가곡 중 변조 악곡 고찰 -〈율당삭대엽〉, 〈농〉, 〈(계)낙수조〉, 〈편락〉을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60, 한국국악학회, 2016. 이상원, 「『병와가곡집』의 악곡 평제와 가곡사적 위상 -삭대엽과 낙희조를 중심으로-」, 『한국시가문화연구』 33, 한국시가문화학회, 2014.
최헌(崔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