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가야금 음악에 사용된 2종 악조 가운데 하나
눈죽조(嫩竹調)는 하림조(河臨調)와 함께 신라의 가야금 음악에 사용된 악조 가운데 하나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의 가야금 음악은 총 185곡이 있었으며, 모두 이 두 악조로 이루어졌다고 전한다. 1430년(세종 12) 당시 옛 눈죽조의 악곡들은 이미 다 없어졌고 단지 악조의 이름만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신라의 가야금 음악에 사용된 두 악조 가운데 하림조는 『악학궤범(樂學軌範)』 권7 「현금(玄琴)」조ㆍ「향비파(鄕琵琶)」조ㆍ「가야금(伽耶琴)」조에 청풍체(淸風體)라는 이름으로 전하고 있고, 진흥왕의 별궁인 하림궁과 연계하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눈죽조는 『삼국사기』 외에는 어떠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
552년(진흥왕 13)에 우륵이 진흥왕 앞에서 가야금을 연주하였는데, 그 때 우륵은 자신이 악곡을 새로 지어 연주하였다고 전한다. 우륵이 연주한 장소는 낭성(娘城)에 소재했던 진흥왕의 별궁인 하림궁(河臨宮)이었다. 당시 우륵이 새로 지은 음악이 하림조와 눈죽조라는 견해도 있지만, 『삼국사기』에는 당시 우륵이 새로 지은 악곡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하림조와 눈죽조는 신라의 대악(大樂)에서 가야금 음악에 사용된 악조라고만 기술되었을 뿐이다.
눈죽조는 진흥왕 때에 가야금과 그 음악이 신라의 대악으로 정해진 이후로 통일신라 말기까지 지속적으로 신라의 가야금 음악의 악조 중 하나로 활용되었다. 신라의 지리적 조건으로 볼 때, 하림조가 충청지역의 음악과 연관된다면 눈죽조는 신라 본토와 가야 지역을 포괄한 경상도 지역의 음악이 반영된 악조였을 가능성이 크다.
『三國史記』 『世宗實錄』 『樂學軌範』
정화순(鄭花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