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빅터레코드에서 발매한 이왕직아악부 연주 음반 <<아악정수> 수록 악곡 해설서
이왕직아악부의 음반 <<조선아악(朝鮮雅樂)>>을 발췌하여 1943년 복각 발매한 <<아악정수>>의 해설서로서 함화진(咸和鎭, 1884~1949)이 저술한 66쪽 분량의 소책자이다. 이 중 <<아악정수>>의 수록곡에 대한 직접적 해설은 목록 1쪽과 해설 2쪽으로 전체 3쪽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한국음악 약사 및 당시 이왕직아악부에 남아 있는 악곡 종류과 악기 종목이 개괄되어 있다.
『조선음악소고』는 광복 이후 현대까지 원본을 다른 책들과 합본해서 몇 차례 영인한 바 있다. 1981년 민속원에서 조선어문학총서37로 『조선연극사:조선음악소고』, 1995년 『조선음악사소고ㆍ소고』, 1998년 보고사에서 한국학연구총서 시리즈로 『조선음악소고ㆍ민요와 향토악기』, 1999년 민속원에서 『한국음악소사ㆍ소고』로 발행한 바 있다. 현재 『조선음악사소고』 1943년판 원본 유물은 국립국악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 편찬 정보
표지는 구름 위에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이 있는 디자인이고 제목 ‘朝鮮音樂小考’와 저자 이름 ‘咸和鎭’만 적혀 있다. 크기는 가로 12.7cm, 세로 18.0cm이고 재질은 양지, 쪽수는 66쪽이다. 서지정보에는 소화 8년(1943) 1월 30일 발행. 편집겸 발행인은 수야태랑(狩野太郞)이며 발행처는 경성부 장곡천정 112에 위치한 일본 빅타 축음기주식회사 경성사업부이다.
○ 구성 및 내용
음반 <<아악정수>>의 해설집이라고 하지만 수록곡의 해설부분은 전체 66쪽 중에 2쪽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국음악의 역사와 이왕직아악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악곡종류, 악기종류, 歌(가), 무(舞)의 종류를 열거해 놓았다. 악곡은 제례악과 연례악으로 나누어 각각 9곡과 32곡의 곡명을 열거했으며, 악기는 팔음구분법에 의해 구분하여 악기명 64종을, 가는 가곡으로 우조 11종과 계면조 13종 모두 24종을, 무는 정재로 44종을 열거했다.
이어 조선아악정수의 목록을 제시하고 <<아악정수>>에 수록된 12곡의 악곡에 대해 간략하게 창작시기, 유래, 쓰임, 악기 편성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서설 상고시대 음악 삼한시대 음악 삼국시대 음악 –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조 음악 이조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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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곡종류 | 제례악 | 保太平(보태평), 定大業(정대업), 豊安(풍안), 熙運(희운), 隆恩(융은), 肅安(숙안), 凝安(응안), 成安(성안), 娛安(오안) |
연례악 | 鳳凰吟(봉황음), 動動(동동), 壽齊天(수제천), 太平春(태평춘), 慶風年(경풍년), 景籙無疆(경록무강), 其壽永昌(기수영창), 艶陽春(염양춘), 萬波停息(만파정식), 堯天舜日(요천순일), 萬年長歡(만년장환), 水龍吟(수룡음), 昇平萬歲(승평만세), 武寧(무령), 瑞日和(서일화), 豊慶(풍경), 長春不老(장춘불로), 玉連環(옥연환), 咸寧(함녕), 折花(절화), 献天壽(헌천수), 金殿樂(금전악), 千年萬歲(천년만세), 重光(중광), 呈祥(정상), 雨淋鈴(우림령), 壽延長(수연장), 賀聖朝(하성조), 訟九如(송구여), 瑞鷓鴣(서자고), 柳初新(유초신), 醉太平(취태평) | |
악기종목 | 금지속(11) | 편종, 특종, 방향, 양금, 운라, 자바라, 나발, 징, 라, 대금, 소금 |
석지속(2) | 편경, 특경 | |
사지속(13) | 금, 슬, 당비파, 월금, 대쟁, 아쟁, 수공후, 와공후, 소공후, 해금, 현금, 가야금, 향비파 | |
죽지속(13) | 지, 적, 소, 약, 당적, 당피리, 향피리, 퉁소, 단소, 태평소, 대금, 중금, 소금, 세피리 | |
포지속(1) | 생 | |
토지속(3) | 훈, 부, 나각 | |
혁지속(18) | 건고, 진고, 응고, 삭고, 절고, 교방고, 뇌고, 뇌도, 영고, 영도, 노고, 노도, 도, 갈고, 장고, 용고, 중고, 좌고 | |
목지속(3) | 축, 어, 박 | |
歌 | 우조 |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우롱, 우락, 언락, 우편 |
계면조 |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언롱, 평롱, 계락, 편수대엽, 언편, 태평가 | |
舞 | 봉래의, 몽금척, 경풍도, 헌선도, 헌천화, 만수무, 침향무, 제수창, 수연장, 무고, 보상무, 가인전목단, 포구락, 사선무, 연백복지무, 장생보연지무, 첩승무, 향령무, 춘앵전, 최화무, 오양선, 무산향, 연화무, 연화대무, 육화대, 무애무, 박접무, 아박무, 향발무, 망선문, 춘대옥촉, 영지무, 춘광호, 고구려무, 선유락, 초무, 광수무, 검기무, 첨수무, 공막무, 학무, 처용무, 항자무, 사자무 | |
조선아악정수 목록 | (49815) | 제례악 정대업지악 (독경 탁정) / 보태평지악 (희문) |
(49816) | 연례악 표정만방지곡 (상령산) / 중광지곡 (세령산) | |
(49817) | 연례악 취태평지곡 (평조) / 요천순일지곡 (청성환입) | |
(49818) | 연례악 수제천 (정읍) / 장춘불로지곡 (보허자) | |
(49819) | 연례악 서일화지곡 (해령) / 만파정식지곡 (취타) | |
(49820) | 연례악 만년장환지곡 (편락) / 만년장환지곡 (편수대엽) | |
이왕직아악부 지휘 함화진 김영제 | ||
조선아악정수 수록곡 해설 | 보태평 | 500여 년 전 세종이 창작, 세조가 개수하여 종묘제례에는 영신 전폐 초헌에 연주하고 연례에도 통용한다. 태종대왕의 문덕을 송수하여 작출된 것이 보태평지무이니 궁중연례에 연주하고 춤을 추니 제례에는 악공 50명, 연례에는 기녀 36명이 춤. |
정대업 | 보태평과 동시 창작, 종묘제례에는 아헌과 종헌에서 연주하고 일무는 무무에 해당한다. 태조대왕의 무공을 송수하여 작출된 것으로 연례에도 연주하고 춤추니 제례에는 악공 50명, 연례에는 기녀 71명이 춤. | |
표정만방 | 생략 | |
중광 | 장춘불로지곡과 같이 궁중연례 및 무용에 연주하는 곡. 연주악기는 만파정식과 같으며 중광은 현악기로 연주할 때에는 만년장환과 같음. | |
취태평 | 원래 표정만방을 약 70년전 고종 시에 변조 개작하여 궁중 연례와 무도에 연주. 연주악기는 대금, 박 | |
요천순일 | 만파정식과 같고 야외악에는 불필요. 연주 악기는 대금, 생, 해금, 장고, 박 | |
수제천 | 3300여 년 전 신라조의 창작, 궁중연례와 처용무 등에 반주. 연주 악기는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당적, 장고, 좌고, 박 | |
장춘불로 | 490여 년 전 세조대왕 창작, 궁중연례 및 무용과 왕세자의 動駕시에 연주하는 세자악. 연주 악기는 만파정식과 같음. | |
서일화 | 만파정식과 같으며 왕 동가시에 연주, 前導악, 연주 악기는 만파정식과 같음. | |
만파정식 | 600년 전 고려조의 창작, 궁중연례와 무용악으로 야외 연주에 상당한 악곡. 연주악기는 피리, 대금, 해금, 당적, 장고, 좌고, 박 | |
만년장환 | 만파정식과 같이 궁중 연례와 노래 반주하는 곡, 연주 악기는 현금, 가야금, 양금, 해금, 세리리, 대금, 단소, 생, 장고, 박. |
『조선음악소고』는 1943년 이왕직아악부의 음반 <<아악정수>>의 해설집으로 발행되어 음반에 수록된 곡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과 편성된 악기 등 기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해설서라기 보다는 한국음악 개설서로서의 성격이 크다. 또한 해설서로 발간하였지만 교양서로도 유용하게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뮤지엄에 『조선음악소고』의 표지 이미지가 있고 보유번호 354, 가로 12.7cm, 세로 18.0cm로 국립국악원에 소장자료라고 하나 국립국악원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개원 마흔돌기념 근대음악사 사진 자료집-이왕직아악부와 음악인들』, 국립국악원, 1991. 이동복, 「빅타판 조선아악정수에 관한 연구-이왕직아악부 시대의 살아 있는 음악연구의 귀중한 음반 자료」, 『한국음반학』 2, 한국고음반연구회, 1992. 송혜진, 「咸和鎭論-생애와 民俗音樂論」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 28, 한국민속학회, 1996. 김수현, 「함화진의 저술서 연구-『조선음악통론』을 중심으로」, 『동방학』 30, 한서대 동양고전연구소, 2014.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