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함화진(咸和鎭)이 조선 시대 역대 왕별 음악 관련 기사를 뽑아 편찬한 책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는 『조선악개요』(1917)를 필두로 여러 책과 신문 잡지 게재 글을 저술한 바 있는 함화진(咸和鎭, 1884~1948)의 저서 중 하나이다. 역대 왕별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악학궤범(樂學軌範)』, 『시악화성(詩樂集成)』, 『문헌비고(文獻備考)』에 근거하여 조선 시대 음악 관련 주요 사건으로 생각되는 기사를 뽑아 왕조별로 서술한 책이다. 상하권 2책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조선 태조조부터 연산군 때까지를 다루었고, 하권은 중종조부터 광무 원년(1897)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의 원문 음악 기사를 왕조별로 뽑아 놓은 것으로 이전의 이러한 서술형식으로 쓰여진 예는 서명응(徐命膺)이 저술한 『시악화성(詩樂集成)』의 「악제원류(樂制源流)」편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시악화성(詩樂集成)』의 경우 악률상의 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서명응(徐命膺) 자신의 견해나 주장 들을 넣어 서술한 반면,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는 집중된 주제가 없고 견해도 보이지 않아 자료집 성격을 가진다는 차이가 있다.
○ 편찬 정보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의 초고는 함화진(咸和鎭)이 썼겠으나 등사용 필사 원고의 필사자는 모른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상하권이 소장되어 있는데, 김천흥이 기증자이고 등사본이며 상하권을 합본한 1책이다. 크기는 가로 26.1cm, 세로 19.1cm이다. 서지 정보가 없어 발행처를 알 수 없으나 서문의 ‘소화 13년 7월에 오당 함화진 근서’라는 기록을 통해 1938년에 발행된 오당 함화진(咸和鎭)의 저술임을 알 수 있다.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권은 서문에 이어 태조실록을 시작으로 「연산조악」까지 93쪽이고, 하권은 「중종실록」에서 「고종실록」까지 76쪽이다. 하권 뒤에는 ‘제례주악의주’가 달려 있는데, 이것은 원본에 있는 것인지 새로 합본할 때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다. 1954년 대건고등학교 출판부에서 상권 186쪽과 하권 154쪽으로, 총 340쪽 분량의 원본을 필사하여 출판한 바 있다.
○ 편찬 배경
이 책은 함화진(咸和鎭)이 1932년부터 1939년까지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아악사장으로 재직했던 시기에 집필하여 아악사장을 은퇴하기 직전에 발간한 것으로 1933년 교재용 저서 『조선악기편』을 낸 지 5년 만에 나온 것이다. 교육용으로 제작한 『조선악기편』과는 달리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원문 기사인 한문에 한글로 토만 달고 자신의 견해는 없이 편찬한 자료집에 가깝다. 교재용보다는 연구용 책을 낸 것이다. 이후 1939년 잡지 『조광(朝光)』 41호에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라는 같은 제목을 사용하여, 1938년에 발행한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의 서문부터 「태종조악」 부분까지의 내용만을 게재한 바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모은 음악 기사들은 이후 『조선음악소사』(1943), 『조선음악통론』(1948) 등의 저술의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년도 | 책명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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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 『朝鮮樂槪要』 | 필사본, 궁내성에 헌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며 현재 두 가지 형태의 필사본 |
1933 | 『朝鮮樂器篇』 | 필사 등사본, 아악생들의 교재로 쓰기 위해 만든 책자. 현재 필사본으로 남음. |
1938 | 『李朝樂制原流』 | 등사 단행본.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하여 역대 왕별 음악 관련 서술 |
1943 | 『增補歌曲源流』 | 1943년 판 鍾路印文社 편과 1946년 朝鮮文化館 편 출판. |
1943 | 『朝鮮音樂小考』 | 빅타레코드 발간 이왕직아악부 음악의 SP <朝鮮雅樂精粹>부록 음반 해설집 |
1946 | 『朝鮮音樂小史』 | 원본 출판사와 년도 불명 단행본. |
1948 | 『朝鮮音樂通論』 | 초판은 乙酉文化史에서 1948년 발행. |
날짜 | 기사제목 | 게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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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7.6 | 世界에 자랑할 朝鮮雅樂 | 朝鮮日報 |
1936.12 | 朝鮮音樂論 | 朝光14호(2권12호) |
1937.1.1 | 優長, 靈秀・古雅 雅樂의 妙味 | 朝鮮日報 |
1937.7 | 唯一 古歌의 權威 河圭一翁의 長逝 | 朝光21호(3권7호) |
1937.10 | 朝鮮の祭樂 | 朝鮮(日文)279호 |
1938.1.11~14 | 律管의 解說」 (1~4) | 朝鮮日報 |
1938.2.26. | 樂聖 朴堧先生 | 每日申報 |
1938.10.8 | 演奏會를 마치고 | 朝鮮日報 |
1939.3 | 伯牙의 碎琴 | 朝光 41호(5권3호) |
1939.5 | 李朝樂制原流 | 朝光 43호(5권5호) |
1941.4 | 三百萬圓만있으면朝鮮音樂도살려갈수있다 | 春秋 2권3호 |
1941.5 | 朝鮮樂器 이야기(1) | 春秋 2권4호 |
1941.6 | 朝鮮樂器 이야기(2) | 春秋 2권5호 |
1941.7 | 朝鮮樂器 이야기(3) | 春秋 2권6호 |
1941.11 | 朝鮮樂器 이야기(4) | 春秋 2권11호 |
1944. | 半島音樂小史 | 半島史話와 樂土滿洲 |
1946.7.1 | 國樂小考 | 新天地 1권6호 |
○ 구성 및 세부 내용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는 조선 시대 역대 왕조별 음악과 관련된 사건, 논의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하여 서술하였다.
권 | 목차 | 권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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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 自序 태조조악 정종조악 태종조악 세종조악 문종조악 단종조악 세조조악 성종조악 연산주악 |
하권 | 중종조악 명종조악 선조조악 인조조악 효종조악 현종조악 숙종조악 영조조악 정조조악 순조조악 고종조악 |
권 | 목차 | 서술 내용 요약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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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 自序 | 예악의 중요성, 아악 속악 당악과 조항 연향 제사음악의 실행 제도와 악보, 악가, 연무, 일무, 악복, 남녀악의 제도에 대한 백가 문헌을 수집하여 악학궤범, 시악화성, 왕조실록, 문헌비고를 근거로 쓴다고 함. |
중종조악 명종조악 선조조악 인조조악 효종조악 현종조악 숙종조악 영조조악 정조조악 순조조악 고종조악 |
태조조악 | 원년: 전악서, 아악서 설치하여 악공직으로 삼게 함, 2년: 창작 악장 <몽금척>, <수보록>, <남씨가>, <궁수분곡>, <정동방곡> 3년: 관습도감 판사 정도전 등이 몽금척, 수보록 등 새 음악을 올림. 4년: 종묘이안도감 설치, 성균관 박사가 <천감(天監)>등 가요 3편 지어올림. 6년: 한산백 이색에게 잔치 배푸니 정도전도 참예함. | ||
정종조악 | 2년: 예조가 『대송반악도(大宋頒樂圖)』를 상고. | ||
태종조악 | 2년: 하륜이 지어 올린 악장 <근천정>, <수명명> 5년: 영락황제가 악기 하사. 편종16, 편경16, 금4, 슬2, 생2, 소4. 9년:예조가 아악서와 전악서의 관품을 정함. 11년: 관습도감에서 구악보에서 당・송의 음으로 정악을 정함. 예조 원회에 몽금척 수보록으로 시작. | ||
세종조악 | 7년: 종묘 친제함. 허조에게 당상 당하의 질주를 묻고 선조들이 평일에 들으시던 향악으로 연주하면 어떨지 물음. 율려신서 강독. 유사눌 정인지 등에게 구악을 이정토록 명. 8년: 봉상판관 박연에게 거서(秬黍)로 율관(律管) 제조 명. 관습도감 제도로 등용. 9년: 박연에게 악에 관해 전담 관리하도록 명함. 박연이 석영 1가 12매 올림. 12년: 의례시악과 임우의 석전악보에 근거하여 아악보 제작. 박연의 상소 20건. |
이조악제원류(李朝樂制源流)는 조선왕조실록의 기사 중 음악 관련 핵심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왕별로 중요 내용을 기술함으로써 조선 시대 음악사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저자 함화진(咸和鎭)의 조선 시대 음악사 연구에서도 이 저술이 토대가 되어 이후 『조선음악소고』, 『조선음악소사』, 『조선음악통론』 등의 저서를 내놓을 수 있었다.
김수현, 「함화진의 저술서 연구-『조선음악통론』을 중심으로」, 『동방학』 30, 한서대 동양고전연구소, 2014. 송혜진, 「咸和鎭論-생애와 民俗音樂論」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 28, 한국민속학회, 1996.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