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육의 율려정의(朱載堉의 律呂精義)
1596년 주재육이 저술한 악률 이론서
중국 명나라 악률학자이자 수학자인 주재육(朱載堉, 1536~1611)이 소위 ‘신법밀율’이라고 하는 평균율 이론을 중심으로 저술한 악률서이다. 주재육의 저술전집 『악률전서』의 15편 가운데 첫 권이다. 『악률전서』 중 권1~10이 「율려정의 내편」이고 권11~20이 「율려정의 외편」이다. 악률전서에는 「율학신설」(1584), 「산학시설」(1603) 등이 함께 들어 있다.
정세자(鄭世子) 주재육(朱載堉, 1536~1610)은 명대 악률학자이자 수학자이다. 명나라 귀족 정공왕(鄭恭王) 후완(厚烷)의 아들이다. 아버지 후완이 옥에 갇히자 궁궐 문밖에 흙집을 짓고 십여 년을 혼자 살면서 율학, 수학, 천문을 연구하였다고 한다. 주재육은 등비급수를 이용하여 음률을 평균적으로 나눈 ‘신법밀율’을 발명 계산하였다.
○ 편찬정보
『율려정의』는 중국 명나라 악률학자이자 수학자인 주재육(朱載堉, 1536~1611)이 소위 ‘신법밀율’이라고 하는 평균율 이론을 중심으로 저술한 악률서이다. 국립국악원에 소장된 자료가 있는데, 李王職圖書之章 인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일제강점기 수입한 책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목판본이며 律呂精義 內篇(10권 4책)과 律呂精義 外篇(10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된 주재육의 저술전집 『악률전서』의 편목 구성을 먼저 보면 다음과 같다.
악률전서 차례 | 편목 | |
---|---|---|
권 1~10 | 율려정의 내편 | 律呂精義 內篇 |
권 11~20 | 율려정의 외편 | 律呂精義 外篇 |
권 21~24 | 율학신설 | 律學新說 |
권 25 | 악학신설 | 樂學新說 |
권 26 | 산학신설 | 算學新說 |
권 27~28 | 조만고악보 | 操縵古樂譜 |
권 29~30 | 선궁합악보 | 旋宮合樂譜 |
권 31~36 | 향음시악보 | 鄕飮詩樂譜 |
권 37~40 | 육대소무보 | 六代小舞譜 |
권 41~42 | 영성소무보 | 靈星小舞譜 |
위와 같이 악률전서의 편목 중에서 『율려정의』와 『율학신설』이 차지하는 분량도 많지만 내용적으로도 가장 중요하다.
○ 구성 및 세부정보
『율려정의』의 구성은 내편 11편 , 외편 11편으로 되어 있다. 내편에서는 삼분손익법을 쓰지 말아야 함을 설파하면서 신법밀율의 계산법을 보여주고 12율관의 지름, 둘레, 면적이 모두 같지 않아야 함을 논했다. 외편에서는 고대부터 악률에 대한 잡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채원정(蔡元定), 이조(李照), 이문리(李文利), 장어(張敔), 이문찰(李文察), 유렴(劉濓), 하타(何妥), 진양(陳暘) 등의 악률론에 대한 비판이다.
내외 | 차례 | 제목 | 제목 해석 | |
---|---|---|---|---|
내편 | 내편1 | 제1 | 總論造律得失 | 조율의 득실에 대한 총론 |
제2 | 不宗黄鍾九寸 | 황종 9촌이 사리에 맞지 않음 | ||
제3 | 不用三分損益 | 3분손익법을 쓰지 않음 | ||
제4 | 不拘隔八相生 | 격팔상생에 구애 받지 않음 | ||
내편2 | 제5-상 | 不取圍徑皆同 | 12율관 둘레와 지름 동일설을 취하지 않음 | |
내편3 | 제5-하 | 不取圍徑皆同 | 12율관 둘레와 지름 동일설을 취하지 않음 | |
내편4 | 제6 | 新舊法參校 | 신법과 구법의 참조 비교 | |
내편5 | 제7 | 新舊律試驗 | 신법과 구법의 율관 실험 | |
제8 | 候氣辨疑 | 후기법에 대한 의문을 변론 | ||
내편6 | 제9-상 | 旋宫琴譜 | 선궁법에 의한 칠현금 운지법 | |
내편7 | 제9-하 | 旋宫琴譜 | 선궁법에 의한 칠현금 운지법 | |
내편8 | 제10-상 | 樂器圖樣 | 악기 도안 | |
내편9 | 제10-하 | 樂器圖樣 | 악기 도안 | |
내편10 | 제11 | 審度 | 심도 (누서, 가량, 평형) | |
외편 | 외편1 | 제1 | 辨蔡元定李照之失 | 채원정과 이조의 잘못을 변별함 |
외편2 | 제2 | 辨李文利張敔之失 | 이문리와 장어의 잘못을 변별함 | |
외편3 | 제3 | 辨李文察劉濓之失 | 이문찰과 유렴의 잘못을 변별함 | |
외편4 | 제4 | 辨何妥陳陽之失 | 하타와 진양의 잘못을 변별함 | |
외편5 | 제5 | 論周樂忌商其譜異常 | 주나라 음악이 상조를 꺼린 것을 논함 | |
외편6 | 제6-상 | 論禮樂二者不可偏廢 | 예악의 두 가지를 폐기하면 안됨을 논함 | |
외편7 | 제6-하 | 論禮樂二者不可偏廢 | 예악의 두 가지를 폐기하면 안됨을 논함 | |
외편8 | 제7 | 論絃歌二者不可偏廢 | 현과 노래 두 가지 폐기하면 안됨을 논함 | |
외편9 | 제8-상 | 論舞學不可廢 | 무용학을 폐기하면 안됨을 논함 | |
외편10 | 제8-하 | 論舞學不可廢 | 무용학을 폐기하면 안됨을 논함 |
○ 저자 주재육
저자 주재육(朱載堉, 1536~1611)은 명대 저명한 악률학자, 역학자, 산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 악기제조자이다. 자는 백근(白勤), 호는 곡산인(曲山人), 구봉산인(九峰山人)이다. 명나라 인종의 둘째 아들 정공왕(鄭恭王) 주후완(朱厚烷)의 적자이다. 정치적으로 억울하게 부친이 죄를 받아 옥에 갇히자 주재육은 궁문 밖에 토실을 짓고 홀로 19년 동안 거처하면서 끝내 부친의 왕작을 회복케 하고 주재육 자신도 봉작을 회복했다. 이 토실에서 그가 연구하여 내 놓은 저서는 『율려정의』를 비롯하여 『악률전서』, 『율려정론』, 『율려의문변혹』, 『가량산경』, 『율력융통』, 『산학신설』, 『슬보』 등이 있다.
『율려정의』는 중국 전통 음악 율학 분야를 집대성한 저서이다. 이는 현대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12 평균율의 상세한 이론인 소위 ‘신법밀율’은 계산 방법에서 12율 사이의 완전한 평균 파장 관계를 계산하는 것이다. 옥타브 음은 12개의 등비수로 나뉘며, 신법밀율은 계량학, 선궁법, 생율법, 율법 등의 이론과 실천을 하나로 융합하여 고대음악사상과 과학기술의 통일을 반영한다. 주재육(朱載堉, 1536~1611)은 명대 저명한 악률학자, 역학자, 산학자로서 그가 개발한 소위 ‘신법밀율’은 오늘날 ‘평균율’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12평균율의 등비수열 원칙을 발명 계산한 것으로 악률론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관구의 오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경관률'의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은 음악사상에 획기적인 전환을 주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를 음악 실제에 옮기지 않았고 조선에서도 이 산법을 이해하는 정도에 그쳤다. 다만 조선후기 서명응은 자신이 쓴 악률서 『시악화성』에 이 이론 그대로 12개의 평균율의 수치를 옮겨 적었다.
남상숙, 「번역-중국음악의 평균율 이론에 공헌한 주재육 연구(1)~(4)」, 『한국음악사학보』4~7, 1989~1992. 方宝璋, 鄭俊晖, 中國音樂文獻學』, 福建敎育出版社, 2006. 김수현, 『조선후기 악률론과 시악화성』, 민속원, 2012. 김수현, 『조선의 악률론과 근대의 음악론』, 경인문화사2021. 김수현, 「황윤석 일기 『이재난고』에 언급된 악률에 대한 고찰」, 『유교사상문화연구』 58, 2014.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