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년과 1746년에 강희제, 건륭제의 명으로 편찬한 악률서
1713년 중국 청대 강희제와 1746년 건륭제의 명령으로 편찬한 악률서로 상ㆍ하ㆍ속ㆍ후편으로 나뉘어 있다. 상편에는 '정률심음'과 '선궁기조'의 두 장이 있는데, 악률, 관현율제, 12율 손익상생설을 논하였다. 하편인 '화성정악'장에서는 배소, 소, 피리, 생황, 두관, 지, 훈, 거문고, 슬, 종, 경, 북, 축, 어 등 14개 악기의 구조, 발음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속편의 ‘협균도곡’은 서양음악, 즉 서양악리, 오선보, 음계명 등을 예수회 선교사인 포루투갈인 페레이라(徐日升)과 이탈리아인 페드리니(德格里)가 기술하였다. 후편은 120권으로 완성하였고 각종 의식음악을 기술하고 무보와 곡보를 많이 기록하였다.
중국 청대 강희제는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는데, 강희 52년(1713)에 국내에서 악률을 널리 알린 자를 구하여 1년여 만에 완성하였다. 율려정의라는 책을 편찬할 때 강희제는 직접 고금의 잣대를 대고 십이율을 만들고 팔음에 맞추어 황종률관의 길이를 정하고 명나라 때와는 다른 청궁 율려제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조선후기 정조대에 이 책을 수입하여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조가 지은 악률서『樂通』의 서문에는 “『律呂正義』, 즉 『어제율려정의』와 『新法律數』을 근본으로 삼고『律呂精義』(주재육 저술서)의 여러 편을 참조하여 지었다”고 되어있다. 또 이규경과 같은 실학자들이 서악 연구를 위해서도 참조하여 악보집을 편찬할 때, 인용하기도 하였다.
○ 편찬 정보
『율려정의』는 청나라 때 강희제 명에 따라 편찬한 음악 백과사전이다. 상, 하, 속편으로 나뉘고 후에 건륭제 때 후편이 추가되어 총 4편, 125권이다. 전 3편은 강희제가 편찬하였다. 상ㆍ하권은 악률, 관현율제, 악기제조의 개요를 논하였으며 속편은 서양음악, 즉 서양악리, 오선보, 음계명 등을 예수회 선교사인 포루투갈인 페레이라(徐日升)과 이탈리아인 페드리니(德理格)가 기술하였다. 후편은 120권으로 건륭 11년(1746)에 완성하였고 각종 의식음악을 기술하고 무보와 곡보를 많이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입수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규 12710)에는 『어제율려정의』와 『어제율려정의속편』을 한데 묶어 필사한 5책이 있다. 이는 정조가 『악통』을 지을 때 참조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에 대한 설명에는 “1713년 청(淸) 성조(聖祖, 康熙帝) 어정서(御定書)로 간행된 중국의 음악이론서. 4책. 활자본. 표지 오른쪽은 꼰실로 4바늘 꿰어 엮었음. 제1‚ 2책이 상편 〈正律審音〉으로 2권‚ 제3‚ 4책이 하편 〈和聲定樂〉으로 2권임. 즉‚ 제1책은 상편 권1(4-1)로 표지 2장, 본문 75장. 제2책은 상편 권2(4-2)로 표지 2장, 본문 77장. 제3책은 하편 권1(4-3)로 표지 2장, 본문 79장. 제4책은 하편 권2(4-4)로 표지 2장, 본문 71장으로 구성됨. 책갑에 싸여 있음. 책갑에는 ‘律呂正義 一皆四冊 全’이 쓰인 제첨이 붙음.”으로 되어 있다.
○ 목차 구성
원문 항목 | |||
1 | 상편권1 | 黃鍾爲萬事根木 | 황종위만사근본 |
黃鍾理數 | 황종이수 | ||
黃鍾轉生律呂 | 황종전생율려 | ||
黃鍾律分 | 황종율분 | ||
定黃鍾縱長體積而襄周徑 | 정황종장체적이양주경 | ||
定律呂之長捐益相生 | 정율려지장손익상생 | ||
定律呂之積損六相生 | 정율려지적손익상생 | ||
度量權衡(附周蠱漢斛) | 도량권형(부 주고한곡) | ||
審定十二律呂五聲二變 | 심정12율려5성2변 | ||
審定十二律呂高低字譜 | 심정12율려고저자보 | ||
十二律呂同徑倍半生聲應五聲二變 | 12율려동경배반생성응5성2변 | ||
黃鍾加減分比例同形得聲應十二律呂 | 황종가감분비례동형득성응12율려 | ||
2 | 상편권2 | 明管音絃音全半應聲之不同 | 명관음현음전반응성지부동 |
明管律絃度五聲一變取分之不同 | 명관율현도5성2변취분지부동 | ||
明絲樂絃音不可以十二律吕之度取分 | 명사악현음불가이12율려지도취분 | ||
定絲樂絃音清濁片均之度分 | 정사악현율청탁2균지도분 | ||
旋宮起調有圖 | 선궁기조 | ||
絃音旋廣羈翦明 | 현음선궁전조 | ||
3 | 하편 권1 | 八音樂器總說 | 팔음악기총설 |
排簫 | 배소 | ||
簫 | 소 | ||
笛 | 적 | ||
笙 | 생 | ||
頭管 | 두관 | ||
篪 | 지 | ||
壎 | 훈 | ||
4 | 하편 권2 | 琴 | 금 |
瑟 | 슬 | ||
鍾 | 종 | ||
磬 | 경 | ||
鼓 (附拊) | 고(부록 부) | ||
柷敔 | 축어 | ||
5 | 속편 권1 | 續編總說 | 속편총설 |
五線界聲 | 5선계성 | ||
二記紀音 | 2기기음 | ||
六字定位 | 6자정위 | ||
三品名調 | 3품명조 | ||
七級名樂 | 7급명악 | ||
上中下三品紀樂名七級 | 상중하3품기악명7급 | ||
半分易字 | 반분역자 | ||
新法七字明半音互用 | 신법7자명반음호명 | ||
樂音長短之度 | 악음장단지도 | ||
八形號紀樂音之度 | 8형호기악음지도 | ||
用八形號之規 | 용8형호지규 | ||
八形號定爲三準 | 8형호정위3준 | ||
八形號配合音節 | 8형호배합음절 | ||
八形號準三分度 | 8형호준3분도 | ||
平分度三分度互易爲用 | 평분도3분도호역위용 | ||
樂音間歇度分 | 악음간헐도분 | ||
樂圖總例 | 악도총례 | ||
이 책은 북송대의 채원정의 『율려신서』, 주재육의 『律呂精義』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악률서로 꼽힌다. 주재육의 『악률전서』의 ‘관율 배부 적응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제기한 '이경관률'과 '신법밀률'(즉, 평균률) 이론에 반대한다. 속편 '협균도곡'은 기독교 선교사 포르투갈인 페레이라와 이탈리아인 페드리니가 유럽의 악리 지식을 소개한 최초의 한문 저서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서양음악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저서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조선후기 연행사들을 통해서 가져왔을 이 책을 통해 서양음악이론을 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이규경의 『구라철사금자보』의 양금도 이하 설명에서 이러한 영향력을 볼 수 있다.
조유회, 「조선후기 실학자의 자주적 양악수용」, 『국악원논문집』 20, 2009. 김수현, 『조선후기 악률론과 시악화성』, 민속원, 2012. 이서현, 「율려정의 속편에 나타난 서양음악 이론의 중국적 해석」, 『음악사연구』 73, 2013. 김수현, 「황윤석 일기 『이재난고』에 언급된 악률에 대한 고찰」, 『유교사상문화연구』 58, 2014.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