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樂士), 산이(사니)
서울 굿판의 남성 음악가.
전악이라는 명칭은 장악원의 음악 전문 직위인 정6품의 전악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 굿판에서 피리, 젓대, 해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남성 음악가이다. 주로 직업과 음악을 아버지에서 아들로 부자(父子) 계승한다. 서울 굿판에서는 마을굿의 음악을 담당하는 당주악사(堂主樂士)가 있어서, 이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재정 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 새남굿》의 이선호, 《밤섬 부군당굿》의 김찬섭, 《봉화산 도당굿》의 김광수, 《남이장군 사당굿》의 한영서, 《큰한강 부군당굿》의 이선호, 《구리 갈매 도당굿》의 허용업 등은 국가 또는 지방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굿의 전악이자 당주악사이다. 서울 굿의 전악은 피리, 젓대, 해금을 연주하는데, 이런 악기 편성을 삼현육각(三絃六角)이라 한다.
굿판에서 악기 편성은 피리 한 대로 연주하는 외[單]잽이 편성, 피리와 해금으로 연주하는 양(兩)잽이 편성, 피리, 젓대, 해금으로 연주하는 삼(三)잽이 편성, 피리 2, 젓대, 해금, 장구, 북을 모두 갖추는 육(六)잽이 편성에 이른다.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대풍류》인데, 이는 〈대영산〉, 〈취타풍류〉, 〈염불풍류〉로 구분한다. 《대풍류》는 굿판뿐만 아니라 불교 의식, 줄타기, 탈판 등 다양한 민속음악판에서도 연주된다.
전악은 본래 장악원의 음악가를 일컫는 용어에서 비롯되어 서울 굿판의 남성 음악가를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서울 굿은 흔히 ‘한양 굿’이라고 하는데, 궁중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이를 전악이라는 용어와 이들이 연주하는 삼현육각 편성의 《대풍류》 음악에서 엿볼 수 있다.
서울 새남굿: 국가무형문화유산(1996) 남이장군 사당굿: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1999) 봉화산 도당굿: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4호(2005) 밤섬 부군당굿: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2005) 구리 갈매 도당굿: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5호(1995)
이용식, 『한국음악의 뿌리 팔도 굿음악』,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9.
이용식(李庸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