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張氏) 성을 가진 이가 민간 풍류 음악과 성악곡을 모아 편찬한 양금 악보집

장씨 성을 가진 이가 편찬한 양금 악보집으로, 민간에서 조선의 지식인층이 연주하던 《영산회상》과 〈취타〉, 〈세환입〉 관련 풍류 음악과 가사와 시조 등의 양금 선율이 한자식 육보로 기보되어 있다.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이후 약 20여 년간 국문학자 김동욱(金東旭) 교수가 수집하여 소장한 고서 중 하나이다. 그는 경기도 안성군 기좌면 불당리에 거주하던 책 중개인[서쾌(書儈)] 김상옥(金相玉)으로부터 『서금보(西琴譜)』, 『금보(琴譜)』, 『서금(西琴)』 등과 함께 구입한 것이라 한다. 김상옥은 이 악보들을 경기도 남부 및 충청도 지방 일대에서 수집하였다 한다.
현재 이 책의 원본은 ‘張琴新譜’라는 서명으로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인본은 1984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15)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12장. 세로 27.1cm×가로 19.0cm ○ 소장처 및 청구기호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청구기호: 고 789.12 장153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책의 앞표지 겉면 왼쪽에 악보명 ‘장금신보 전(張琴新譜全)’이 보인다.

편찬연대는 미상이지만, 이 악보에 수록된 악곡을 통해 내용연대는 한일병합 전후로 추정되었다. 편저자는 미상이지만, 악보명을 통하여 장씨 성을 가진 이가 새로 만든 양금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구성 및 내용

가장 먼저 양금으로 연주하는 《영산회상》 관련 음악과 〈취타〉, 〈세별곡〉(현행 〈세환입〉) 등 풍류 음악이 나오고 이어서 현행 가사와 시조에 해당하는 음악이 나온다.

〈장영산(長靈山)〉ㆍ〈중영산(中靈山)〉ㆍ〈세영산(細靈山)〉ㆍ〈가락도리(加樂都里)〉ㆍ〈상현도두리(上絃道頭里)〉ㆍ〈사현도두리(詞絃道頭里)〉ㆍ〈하현도두리(下絃道頭里)〉ㆍ〈사현도두리(詞絃道頭里)〉ㆍ〈염불(念佛)〉ㆍ〈사현도두리(詞絃道頭里)〉ㆍ〈타령(打鈴)〉ㆍ〈군악(軍樂)〉ㆍ〈권마성(勸馬聲)〉ㆍ〈취타(吹打)〉ㆍ〈세별곡(細別曲)〉ㆍ〈매화타령(梅花打鈴)〉ㆍ〈권주가(勸酒歌)〉ㆍ〈황계타령(黃鷄打鈴)〉ㆍ〈시절가(時節歌)〉(“사랑인들”)〉ㆍ〈상청(上淸)〉(“사랑인들”) 총 20곡이 수록돼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한자식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한자식 양금 육보는 이 악보의 첫 머리에 그려진 양금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자식 양금 육보 옆에 병기된 연주 부호 삼조표(三條標)와 양금 구음(口音)들 사이에 둔 띄어쓰기 간격은 음악의 시가를 해석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준다. 한편 〈시절가〉(현행 시조에 해당) 옆에 가곡의 매화점장단과 유사한 형태의 시조 장단이 그려져 있다.

이 악보집의 〈세별곡〉은 현행 〈세환입〉과 같으며, 《영산회상》 계통 악곡과 〈세환입〉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현행 《별곡》의 초기 형태를 보여 준다. 또한, 현행 12가사와 시조의 양금 반주를 포함하고 있으며, 시조는 노랫말까지 함께 기재되어 있다. 〈시절가〉는 현행 시조와 달리 5장으로 구분되는데, 2장은 고체(古體)와 시체(時體)를 모두 포함한다.

전체적으로 이 악보는 한자식 양금 육보와 삼조표, 수록 악곡이 『양금주책』과 유사하다.

[악보 차례]

양금도

장영산(長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가락도리(加樂都里)

상현도두리(上絃道頭里)ㆍ사현도두리(詞絃道頭里)

하현도두리(下絃道頭里)ㆍ사현도두리

염불(念佛)ㆍ사현도두리

타령(打鈴)

군악(軍樂)ㆍ권마성(勸馬聲)

취타(吹打)

세별곡(細別曲)

매화타령(梅花打鈴)ㆍ권주가(勸酒歌)ㆍ황계타령(黃鷄打鈴)

시절가(時節歌)(“사랑인들”)〉ㆍ상청(上淸)(“사랑인들”)

『장금신보』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즐기던 민간 풍류 음악과 가사, 시조 등을 싣고 있어 당시의 풍류방 음악과 성악곡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영산회상》 계통 악곡과 〈도드리〉 계통 악곡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현행 《별곡》의 초기 형태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재 가사와 시조는 양금으로 반주되지 않기 때문에 이 악보의 양금 반주 또한 주목된다. 또 가곡의 매화점장단과 유사한 형태의 ‘시조 장단’이 등장한 점도 특이하다.
이 악보는 18세기 중엽 청나라에서 양금을 들여온 이후, 양금이 우리나라의 민간 풍류 음악과 성악곡을 연주하는 중요한 국악기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장금신보』의 원본 소장정보는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서 제공되고 있다.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김동욱 소장 『금보』 김동욱 소장 『서금』 김동욱 소장 『서금보』 『양금주책』

이동복, 『한국 고악보 연구』, 민속원, 2009. 이동복, 「6. 장금신보 전(張琴新譜 全)」,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5, 국립국악원, 1984. 이주은, 「영산회상 양금선율의 변천」, 한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최선아(崔仙兒)

• 가사
• 별곡
• 삼조표
• 세환입
• 시조
• 시조장단
• 악보
• 양금
• 양금도
• 영산회상
• 육보
• 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