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보는 ‘조선총독부도서관 장서지인(朝鮮總督府圖書館 藏書之印)’과 함께 ‘昭和16. 12. 26.’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조선총독부도서관에 소장된 악보인데, 1941년에 수집 또는 분류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현재 이 책의 원본은 ‘洋琴譜’라는 서명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인본은 1984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15)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7장(14면). 세로 27.4cm×가로 19.0cm
○ 소장처 및 청구기호
국립중앙도서관. 청구기호: 한古朝85-7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책의 앞표지 겉면 왼쪽에 악보명 ‘양금보(洋琴譜)’가 보인다.
편찬연대는 표지 우측에 ‘丙午七月日’ 악보 말미에 ‘丙午七月日 重調’란 필사기로 인해 병오년 7월에 중수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수록된 내용은 『서금보』, 『일사금보』보다 장식음이 많아 이들 악보보다 후대인 악보로 추정되었으며, 중수한 병오년은 1906년으로 추정되었다.
○ 구성 및 내용
가장 먼저 양금으로 연주하는 〈이음〉(조음)과 〈노염불〉이 나오고 이어서 《영산회상》, 〈세성환입〉(현행 〈세환입〉)이 나온다.
〈이음(理音)〉ㆍ〈노염불(路念佛)〉ㆍ〈본영산(本靈山)〉ㆍ〈중영산(中靈山)〉ㆍ〈세영산(細靈山)〉ㆍ〈가락도리(加樂度里)〉ㆍ〈상현환입(上絃還入)〉ㆍ〈세성환입(細聲還入)〉ㆍ〈하현환입(下絃還入)〉ㆍ〈염불(念佛)〉ㆍ〈타령(打鈴)〉ㆍ〈군악(軍樂)〉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한자식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한자식 양금 육보 옆에 병기된 양금 연주 부호 삼조표(三條標)는 음악의 시가를 해석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준다.
이 악보집은 다른 양금 악보집에서 보기 어려운 〈노염불〉(현행 〈길타령〉에 해당)이 《영산회상》과 함께 실려 있다. 이 악보집의 〈세성환입〉은 현행 〈세환입〉으로, 《영산회상》과 〈세환입〉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현행 《별곡》의 초기 형태를 보인다.
[악보 차례]
이음(理音)
노염불(路念佛)
본영산(本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가락도리(加樂度里)
상현환입(上絃還入)
세성환입(細聲還入)
하현환입(下絃還入)
염불(念佛)
타령(打鈴)
군악(軍樂)
『양금보』는 20세기 초 향유되던 민간 풍류 음악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영산회상》 계통 악곡과 〈도드리〉 계통 악곡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현행 《별곡》의 초기 형태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악보의 ‘삼조장단’은 양금 악보의 시가를 해석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악보는 다른 양금 악보집에서 보기 어려운 〈노염불〉(현행 〈길타령〉에 해당)이 《영산회상》과 함께 실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악보는 18세기 중엽 청나라에서 양금을 들여온 이후, 20세기 초 양금이 우리나라의 민간 풍류 음악을 연주하는 중요한 국악기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양금보』의 원본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서금보』 『아양금보』 『일사금보』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0. 김현숙, 「우조타령(羽調打咏), 행악(行樂), 노염불(路念佛)에 관한 연구 : 아금고보(峩琴古譜)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2. 이동복, 「3. 양금보(洋琴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5, 국립국악원, 1984. 이주은, 「영산회상 양금선율의 변천」, 한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최선아(崔仙兒)